(지난호에 이어)어느 남자가 아주 훌륭한 웃차림으로 말을 타고 산길로 오는 것이 보이자 강도의 무리는 서로들 기빼하였습니다.“저기 오는 사람은 누구냐? 우리가 남의 물건을 빼앗는 것으로 살아간 지 오래 되었으나, 저렇게 훌륭한 차림의 남자를 본 일은 없지 않은가?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저런 차림으로 여기 산길에 들어서는 건,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어리석음과 무엇이 다른가 말이다.”그들은 그렇게 떠들며 칼과 화살로 무장하고 그 남자를 둘러쌌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그 사람이 가진 보물을 빼앗으려고 소란을 피웠습니다.“네 몸까지 다치고 싶치 않다면 빨리 네가 찾고 있는 보물들을 내 놓아라.”말 위에 않은 남자는 그런 강도들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는 조금 있다가 손에 든 활에 시위를 당겨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시위를 떠난 한 개의 화살은 어느새 5백 개의 화살로 변 해 5백 명의 강도를 모조리 쏘아 맞추었습니다.또 그 사나이가 칼을 한 번 휘두르자 5백 명의 강도들은 이번에도 역시 단 한 번에 칼에 맞아 상처를 입었습니다. 강도들은 아픔을 견디지 못 하고 땅에 엎드려 빌었습니다.“저희가 어리석어 거룩하신 분을 몰라 뵙고 날뛰었습니다. 제발 용서 해 주십시오. 이 화살을 빼주시고 아픔을 멎게 하여 목숨을 살려주신다면, 어떤 일이든지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그러자 말 위의 남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그만한 고통도 이기지 못하고 아프다고 하느냐. 그까짓 화살이 살에 박힌다 한들 얼마나 깊으냐,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흔적은 근심이다. 그리고 천하에서 가장 큰 화살은 어리석음이다. 너희는 항상 탐욕의 어리석음을 마음에 품고 있지 않았느냐, 또 살생의 업도 서슴지 않고 행하곤 했다. 그런 탓으로 지금 살에 박힌 화살의 독이나 칼의 흔적은 나을 수 없을 것이다. 탐욕과 살생은 서로 그 뿌리기 얽혀 있는 짓, 오로지 계율을 지키고, 지혜를 닦을 때만이 완전히 고통의 뿌리를 뽑을 수 있다.”이렇게 말을 마친 남자는 홀연 부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상호는 금빛으로 찬란하고 온몸은 ‘32상80종호’로 우러러 뵙기조차 눈부셨습니다. 부처님은 다음과 같은 게송을 강도들에게 일러주셨습니다“칼의 흔적도 근심에는 미치지 못하고독한 화살도 어리석음에는 따를 수 없다.근심과 어리석음은 재앙의 근본어떤 장사의 힘으로도 뽑을 수 없다다만 현명한 가르침을 따르고 익히면눈먼 자는 눈을 뜨고어두운 길을 헤매는 사람은촛불을 밝히는 것과 같다.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나심은눈 뜬 사람이 눈먼 장님을 인도하는 것과 같다.일찍이 어리석음을 깨닫고 교만을 버려세상사 온갖 야망을 버려라오로지 배우고 닦는 일에 힘써참다운 가르침을 펼쳐라이것이야말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진정한 공덕을 쌓는 일이다.”이 게송을 들은 강도들은 자신들이 해치려던 남자가 바로 부처님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땅에 머리를 대고 잎드려 마음으로부터 참회했다. 그러자 온몸을 찌르던 화살독과 칼로 인한 상처의 고통도 말끔히 가셨습니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4-25 08:00:50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