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서해상에서 발생한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조종사 두 명의 생명을 구한 스리랑카 국적 근로자 루완 씨(35)가 체류 기간 만료와 건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루완 씨는 현재 영천시 고경면에 위치한 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에 머물며 지인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체류 기간이 만료되면서 현재는 미등록 체류자 신분이 됐고, 최근에는 건강 문제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근무지에서도 퇴사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고는 지난 2022년 화성시 전곡항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작업 중이던 루완 씨는 동료들과 함께 배를 몰고 곧바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고, 낙하산 줄과 김 양식장 밧줄에 엉켜 바다 위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조종사들을 발견했다.루완 씨 일행은 양식 도구로 밧줄을 끊어 조종사들을 구조했으며, 구조 헬기가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연막탄을 전달하는 등 침착한 대응으로 두 명의 생명을 구했다.이들의 선행은 사고 발생 약 보름 뒤 외국인주민 상담지원센터를 통해 알려졌고, 루완 씨는 표창을 받으며 ‘의인’으로 불렸다. 당시 군과 지역사회는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을 높이 평가했다.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 루완 씨는 체류 자격 문제와 건강 악화로 사실상 제도권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스리랑카에 거주하던 그의 아들마저 사고로 사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사회복지센터 관계자는 “대한민국 조종사의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 최소한의 예우와 제도적 보호는 있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한 외국인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체류 혜택이나 의료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한국스리랑카불교사원 주지 완사 스님 역시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 사회의 생명을 지켜낸 루완 씨가 지금은 도움의 손길조차 닿지 않는 현실에 놓여 있다”며 “선한 행동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실질적인 보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 사례를 계기로, 인명 구조 등 공익적 기여를 한 외국인에 대해 체류 자격 특례나 의료·복지 지원을 연계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한때 ‘의인’으로 불렸던 외국인 노동자. 지금 그는 한국 사회의 제도적 사각지대에서 또 다른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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