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추진 중인 영천시립박물관 건립 공사를 둘러싸고 발주처인 영천시와 시공사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시공사가 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인한 연쇄 부도 위기를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영천시는 시공사 내부의 경영 분쟁이 원인이라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시공사인 B업체 직원 10여 명은 11일 오전 영천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영천시와 감리단의 부당 행정 및 권한 남용을 강력히 규탄했다.이들이 주장하는 주요 내용은 현재 2억 6천여만 원의 기성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아 하도급 업체와 장비업체들이 연쇄 부도 위기에 내몰렸다고 호소했다.또 영천시가 행정 실수를 덮기 위해 시공사에 ‘간접비 청구권 포기 확약서’ 작성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착공 후 77일간 지하구조 도면 미지급, 74일간 레미콘 배정 지연 등 치명적인 행정 과실로 공기가 지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아울러 현장 여건을 무시한 채 이달 6일과 9일에 걸쳐 일방적으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갑질’ 행정을 일삼았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영천시는 시공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며, 현재의 파행은 시공사 간의 불화와 역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시는 주관사(A업체, 51%)와 비주관사(B업체, 49%) 간의 불화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며, 실제로 A업체는 작년 5월 현장에서 철수한 상태다.또 행정적 서류가 미비했고 시공사가 공정 만회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확약서 강요 등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아울러 일부 언론에 보도된 28%의 공정률은 현장 구조물 기준일 뿐이며, 외부 선제작 자재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사업 진척도는 이를 훨씬 상회하는 62% 수준이라고 해명했다.이와 함께 관급자재(레미콘) 계약은 법적 준비기간 내에 완료되었으며, 공기 지연의 근본 원인은 시공사의 하도급 계약 지연(24년 9월 체결)에 있다고 강조하며, 공사가 정상화되면 공정률은 단기간에 급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영천시립박물관은 총 사업비 320억 원을 투입해 화룡동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당초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갈등으로 인해 완공 시기는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질 전망이다. 시공사 측이 검찰 고발과 공익 감사 청구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법적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천시는 “연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사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