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지역의 대표적인 서민 금융기관인 영천신협의 차기 사령탑을 뽑는 이사장 선거가 오는 28일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다.이번 선거는 1,000억 원 중반대 자산을 운용하는 수장을 선출하는 자리인 만큼, 단순한 내부 선거를 넘어 지역 금융권의 판도를 가를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영천신협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후보자 등록 및 기호 추첨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이번 이사장 선거는 기호 1번 이진태, 기호 2번 김영중, 기호 3번 이정홍 후보(기호순)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세 후보 모두 신협 현장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들로, 각기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부이사장과 이사, 감사는 전형위원회에서 추천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날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정하는 방법에 의해 당선을 결정할 예정이다.기호 1번 이진태 후보는 영천신협 부장 출신으로 실무에 밝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투명한 경영’과 ‘확실한 배당’을 제1의 가치로 내세웠다.이 후보는 “임원 특권과 갑질 근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조직 내부의 개혁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영천신협 전무(실무책임자)를 7년 8개월간 역임한 기호 2번 김영중 후보는 ‘경험’과 ‘전문성’을 앞세운다. 자산 규모 2,000억 달성과 재무건전성 1등급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김 후보는 “금융기관의 본질인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도, 자산 규모를 두 배 가까이 키우겠다는 대담한 청사진은 공격적인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기호 3번 이정홍 후보는 신협 16년 근무 경력과 석사 학위를 보유한 ‘젊은 기수’다. ATM 기기 설치 확대, 노래교실 운영 등 조합원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공약들을 촘촘하게 배치했다.이 후보는 “지역내 봉사단체와 연대한 공동체 활동 지원 등 지역사회와의 스킨십을 강화해 신협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여 젊고 역동적인 조합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말했다.선거가 임박하면서 후보들 간의 공약 경쟁도 뜨겁다. 조합원 환원사업 확대, 금리 인하, 소상공인 대출 확대 등 표심을 자극하는 정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서 무리한 선심성 공약보다는 연체율 관리 등 리스크 대응 능력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또한, 치열한 3파전 구도 속에 흑색선전이나 내부 갈등 등 과열 경쟁에 따른 후유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당일 투표권을 가진 1만명에 가까운 조합원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조용한 표심의 향방이 영천신협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경기 침체속에서 치러지는 영천신협의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이사장 교체를 넘어, 지역 서민 금융의 본질을 되찾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