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3일, 영천의 교육 지도가 다시 그려졌다. 이날 영천고등학교의 입학식은 단순한 신학기의 시작을 넘어, 대한민국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수십 년간 지역의 평범한 남학교로 자리 잡았던 영천고가 ‘전국 최초의 군인자녀 모집형 자율형 공립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화려한 비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파고 앞에서 공교육이 내놓은 전략적인 응전이다.   이번 영천고의 변신은 파격적이다. 담장을 넘어 전국으로 시야를 넓혔고, 수십 년간 이어온 남자고등학교의 틀을 깨고 남녀공학 체제로 첫발을 내디뎠다. 올해 교문을 들어선 144명의 신입생 중에는 전국 단위로 모집된 군인자녀 66명과 지역의 일반자녀 78명이 섞여 있으며, 남학생 92명과 여학생 52명이 ‘영천고인’이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이들이 보여줄 조화와 경쟁은 정체된 지역 교육 현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영천고가 내세운 교육의 질 또한 가히 ‘압도적’이다. 경기도의 교육 성공 사례인 ‘한민고 모델’을 적용하여 국방부, 교육부, 경북도교육청, 영천시가 사활을 걸며 지원에 나섰다. 현대화된 본관 건물과 변화된 교육 환경은 기본이다. 사관학교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특화된 ‘사관스쿨’ 등 진학 프로그램은 사교육 시장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공교육의 정수를 보여준다. 여기에 촘촘한 커리큘럼은 단순한 지역 명문을 넘어 전국구, 나아가 세계적인 명문고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하지만 우리가 거는 기대가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이 비옥한 토양 위에서 자라날 144명의 인재는 장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야 할 책무가 있다. 모두의 포부처럼 영천고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명문으로 거듭나고, 대한민국 공교육의 성공 모델이 되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영천고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인재요람’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쌓고, 첨단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로 거듭날 때 우리의 위상은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세계 무대에 당당히 빛을 발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 그것이 바로 영천고가 짊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이 첫발은 대한민국 공교육의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다. 전국의 눈과 귀가 영천을 향하고 있는 지금,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기관들은 이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우리가 길러낼 인재들이 훗날 나라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영천의 이름을 드높이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세우는 주역이 될 때, 비로소 오늘 우리가 목격한 ‘위대한 서막’은 찬란한 결실로 완성될 것이다. 영천에서 쏘아 올린 이 공교육 혁신의 신호탄이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4-25 04:32:11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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