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사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진정한 보살행은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므로 자신이 어렵고 힘들 때 남을 생각 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보살이라 하겠습니다.‘성전’에 “보살은 일체 중생의 모든 고뇌를 대신 받고 일체의 복된 일을 중생에게 주어야 한다.” 또 “보살이 친애하는 곳에 보시를 함은 은혜를 갚기 위함이며, 원수에게 보시함은 악을 없애기 위함이다.” 라고 하였습니다.어떤 부모나 부모가 모든 고통을 다 받더라도 자식에게만은 즐거움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다른 이들에게도 베풀 때 보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늪에 빠진 사람은 목숨이 왔다갔다 할 만큼 심각한 데 남을 생각할 여유가 있겠습니까?내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남도 나를 돕게 되지 않습니다. 실망스런 자신의 삶을 그나마 보람 있게 끌고나가기 위해서는 남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자 복된 일입니다. 억지로 남을 도우라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희망 없는 나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슬픔을 주기보다는 자그마한 기쁨이라도 주는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어린 보살의 가슴 뭉클한 얘기를 해드리지요.강원도 산골 목장에 백혈병을 앓고 있었던 김민우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을 앓기 시작해서 중학교에 입학하는 날까지 병원을 들락거리는 날이 많아 학교도 제대로 다녀보지 못했습니다.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다른 친구들은 한껏 부푼 마음으로 학교에 다녔지만 김민우 학생만은 백혈병이 재발하여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며칠 동안 혼수상태에 있었던 민우는 정신이 들자마자 엄마에게 졸라서 담당 의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담당 의사를 만난 민우는 의사에게 단둘이 할 말이 있다며 엄마를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는 독한 약으로 인해 머리카락도 다 빠지고 얼굴도 노랗게 부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두 눈만큼은 총명하게 빛나고 있었지요.그는 의사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선생님, 저는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아요.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다른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나를 기증하고 싶어요.”의사 선생님은 민우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를 밖에서 듣고 있던 엄마는 숨죽여 눈물을 흘릴 뿐이었습니다.민우는 이 같은 말을 한 후 같은 병동에 있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죽어 갈 때에도 애써 쾌활함을 잃지 않고 더욱 씩씩하게 지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민우도 끝내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의식을 잃고 말았습니다.열흘째 되던 날 민우는 의식을 차리고 눈을 가느다랗게 떴습니다. 부모가 민우의 곁으로 다가가자 민우는 힘겹게 이렇게 말했습니다.“엄마 아빠,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사랑해요.”민우는 이렇게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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