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통과 시련에 빠져 번민으로 실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입니다. 무시 겁 동안 지어온 악업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듯 캄캄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밤이 지나야 새벽이 오고 햇살이 퍼지듯 이 시름의 꺼풀이 벗겨지면 반드시 화사한 날이 돌아올 것입니다.그동안 틈틈이 원고를 정리해 온 이림 시인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편집과 출판으로 애쓴 모든 분들에게도 불은(佛恩)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불기 2542년 부처님 오신 날 즈음에보현산 충효사에서 석 해 공합장(지난호에 이어)꺼져가는 어린 생명도 이렇듯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려고 노력했는데 세상 살기 어렵다고 모든 일을 쉽게 포기하고 절망하며 살아간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아름다운 인생이란 민우처럼 슬픔과 역경 속에서도 남을 위할 줄알때 돋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희망이 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희망이라는 것은 절망을 딛고 일어섰을 때 있는 것이지 잔칫상처럼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다시 이타의 정신으로 화합하고 단결하여 극복해 나간다면 반드시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이대로 절망하고 말겠습니까? 희망을 갖고 싶다면 지금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십시오. 부처님의 가피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내려지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베푸는 사람에게 가피가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우리 모두가 이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다시 희망 있는 시대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래도 좋은 인연을심어야 한다세계화를 부르짖더니 나라가 망했습니다. 어리석은 국민들은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줄 알고 지내다가 거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꼴이 되어야 하는지 화가 납니다.우리 국민이 이런 고통을 겪게 된 것은 지도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국민들이 외국여행에 가서 외화를 낭비하고, 비싼 수입품에 의존하고, 분수도 모르고 사치하며 살았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게 된 것이고 그로 인하여 지금 엄청난 불행이 다치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누구 탓하며 화만 낼 것이 아니라 김치 먹고 기운내서 다시 열심히 이 나라를 일으켜 세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한국 사람이 비프스테이크를 우아하게 먹는다고 해서 미국사람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멋있는 것도 아닙니다. 찬밥에 물 말아 김치를 얹어 먹는 그 복성스러운 모습이 바로 멋있는 것이고 한국 사람다운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한국 사람다운 모습을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입니다. 김장철입니다. 입맛이 변해 김치를 조금이라도 담그고, 혹시 이웃에서 김장을 하거든 팔 걷어붙이고 도와주십시오. 김장을 하고나서 이웃사람들과 배추국을 끓여서 겉절이 김치와 밥을 나눠먹어 보십시오. 분명히 이것이 사람 사는 맛이구나, 사람 사는 맛이구나, 사람 사는 정이구나 하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부들부터 이웃과 정을 쌓고 한국적인 정서와 맛과 멋을 이어가야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는 것입니다.불교에서는 무엇이나 원인 없는 결과는 없고,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 원인 또한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이 지경이 되고 사회가 불안하게 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정서대로 살지 않고 남의 흉내나 내고 분수에 맞지 않게 살았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이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제반사가 인과의 법칙대로 되어가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경제난국을 헤쳐 나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검소하게, 근면하게,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좋은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