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징주곡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는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라는 말이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파는 사람을 기억하며 마셔야 한다’는 뜻으로, 현재의 혜택과 도움의 원천을 잊지 말라는 의미이다.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정 위기가 첨예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역설적으로 평화로운 상태에 있으며, 세계에서도 치안이 훌륭한 나라에 손꼽힌다. 하지만 `평화`라는 소중한 물은 거져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누군가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특히 3월 넷째 금요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의 군사 도발에 맞서, 서해의 차가운 바다 속에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55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2002), 천안함 피격(2010), 연평도 포격전(2010) 등 서해를 지키다 희생한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2016년 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어 올해로 11회를 맞이하고 있다.2002년 연평도 앞바다에서는 북한의 기습 도발로 인해 해군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고, 2010년 3월 26일에는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아 침몰하며 46명의 용감한 해군 장병이 전사했다. 이에 대한민국 해군은 즉각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거친 파도와 차가운 바닷속에서 생존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구조작업 중이던 한주호 준위도 끝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같은 해 11월 23일에는 연평도에 북한의 포탄이 날아들었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되었다.우리는 일상의 평화로움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 평화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 북한의 위협이 존재하는 분단국가로서 많은 국군 장병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얼마나 희생하고 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세계적으로 K-팝, K-드라마, K-푸드 등 K-컬처 열풍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졌고 이는 국민들의 국가적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화 강대국으로서의 부상은 건실한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물 위의 백조를 생각해 보자. 그 우아하고 멋진 자태는 물 속에서의 끊임없는 치열한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안보라는 호수는 가만히 둔다고 평온해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는 발짓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유지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밤낮으로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노고와 그 가족들의 애절한 마음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특히 올해 3월 27일 금요일은 서해의 별이 된 55인의 호국영웅들을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