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떠난 반려동물을 기리는 ‘천도제’가 새로운 추모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최근 전국 사찰에서는 반려견과 고양이를 위한 천도재가 잇따라 열리며 반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도재는 불교에서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이를 반려동물에게까지 확장한 것이다.천도재가 진행되는 법당에는 위패 대신 반려동물의 사진이 놓이고, 생전에 좋아하던 사료나 간식, 장난감 등이 함께 올려진다. 보호자들은 이름을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거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불교계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입장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이 윤회를 거듭하는 존재로 보기 때문에 동물 역시 천도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길 기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히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가족과 같은 존재를 잃은 상실감을 해소하기 위한 심리적 치유 과정으로 천도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영천시 자양면 위치한 충효사도 매월 초하루(음력1일) 반려동물 극락왕생 발원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충효사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유기동물, 실험동물 등을 위한 합동 천도재도 함께 진행하며 생명 존중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이처럼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기리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천도제는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현대 사회의 새로운 추모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