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서면에 가면 평범한 농촌 마을이지만 총가구 대비 전국에서 최다 박사 배출 마을이 있다. 1963년 송병덕씨의 의학박사 학위를 시작으로 전 국무총리 한승수씨도 이 마을의 3호 박사이며 서면 도서관에는 이 마을의 박사학위 취득자를 순서대로 내용을 기록하여 전시하고 있다. 1999년에 마을에 세워져 있는 선양탑에는 박사학위 취득자가 50명이 넘어 전국에 박사마을로 알려져 있다고 세겨져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계속 박사들이 줄지어 배출돼 탑 뒤편에 병풍처럼 돌을 세워 추가명단을 적고 있는데 2005년까지 153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서면 전체 1,800가구의 약 4,000여 명에 불과한 인구에 이렇게 많은 박사의 배출은 대략 11가구에 한 집꼴로 박사가 나왔으므로 서면에 가서 학벌 자랑하지 말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이 마을과 더불어 경북 영양군 주실마을, 전북 임실군 삼계면 박사골은 우리나라에서 3대 박사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춘천 서면 박사마을로 이 동네 출신 대학 총장과 교수만으로도 종합대학을 하나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거 도로가 없던 시절 나룻배를 이용하여 춘천 시내를 다닐 정도로 오지인 작은 농촌 마을에서 이렇게 많은 박사들이 배출된 것은 모든 이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마을 안내문에는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그를 뒷바라지한 부모들의 희생적 교육열에서 얻어진 값진 열매’라고 그 원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자식을 둔 부모라면 누구나 이곳의 학부모들보다 교육열이 낮다고는 보기 어려워 이 설명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다음 원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풍수지리적 조건이다. 이곳의 산세는 한북정맥에서 뻗어 내려온 화악산(1,455m)에서 춘천시 사북면의 매봉(1436.7m)을 거쳐 계속 남동쪽으로 뻗어 내려와 서면에 이른다. 서면은 서쪽으로는 가덕산(858m), 북배산(869.6m), 계관산(664.7m)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동쪽으로는 북한강과 의암호가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수세는 박사들이 집중적으로 배출된 금산리, 신매리, 방동리, 서상리, 현암리, 월송리 지역을 활처럼 환포하고 있어 마을 안쪽의 생기를 잘 갈무리해준다. 이들 마을에서 보면 주변 산세들이 위치에 따라 모양이 조금씩 다르긴 하여도 금형, 토형, 목형의 귀인봉들이 즐비하다. 풍수에서는 지령인걸(地靈人傑)이라 하여 훌륭한 인물은 주변 산천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고 하였으니 이 마을에 많은 박사들의 배출은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 있는 지수초등학교는 주변 남강의 수세가 좋아 우리나라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60여 명이나 배출되었다. 이와 같이 서면 박사출신의 80%를 배출한 금산초등학교 역시 주변의 산세와 수세가 좋아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풍수적 길지 속에서 농촌 부모들의 억척같은 생활상을 보면서 자란 아이들은 도시의 어린이와 달리 일찍 철이 들었고, 타지에서는 갖추지 못한 풍수환경과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뒷바라지 그리고 학생들의 피나는 노력이 합쳐진 시너지효과의 결과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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