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가장 따뜻한 색으로 피어나는 곳, 영천 대창면 구지리 마을. 이곳에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걸음이 다시 모였다.제16회 영천복사꽃 전국사진촬영대회가 5일, 분홍빛으로 물든 마을 한가운데서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사진작가들과 주민들로 마을은 금세 생기를 되찾았다.아직 공기가 차가운 시간, 카메라를 든 이들의 숨결과 기대감이 복사꽃 향기와 어우러지며 하루의 시작을 알렸다.꽃은 그저 피어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저마다 달랐다.복사꽃 사이를 스치는 바람, 햇살에 반짝이는 꽃잎, 그리고 그 속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델의 미소까지, 작가들은 그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셔터를 눌렀다.어느 이는 오래된 카메라를 들고, 또 다른 이는 스마트폰 하나에 의지해 봄을 담았다. 경험도, 장비도 달랐지만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모두 같았다.분홍빛 꽃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바쁘면서도 어딘가 여유로웠고, 그 표정에는 작은 설렘이 묻어났다.복숭아 고장으로 불리는 대창면은 해마다 이맘때면 마을 전체가 꽃으로 물든다. 그러나 이날의 풍경은 단순한 절경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한 편의 봄 이야기였다. 작가들은 “한국의 봄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이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행사를 찾은 한 참가자는 “사진을 찍으러 왔지만, 오히려 마음을 담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 말처럼 이날 구지리에는 사진 이상의 것이 남았다.오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촬영 행사를 넘어, 한 장의 사진 속에 봄과 사람, 그리고 기억을 담아내는 여정으로 이어진다.그리고 그 사진들은 언젠가, 다시 이 봄을 꺼내보게 할 소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