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영천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이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발전 전략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과 공방을 벌였다.지난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70분간 TBC를 통해 생중계된 이번 토론회는 영천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진행됐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 국민의힘 김병삼 후보, 무소속 최기문 후보(기호순)가 참석해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이번 토론회는 기조연설, 공통질문, 공약발표, 주도권 토론 순으로 진행됐으며, 후보들은 저마다 산업·교육·관광·복지 분야 청사진을 제시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행정 성과 등을 강하게 문제 삼으며 날 선 설전을 이어갔다.■ “관리 아닌 돌파 필요” vs “경제 살릴 적임자” vs “성과 완성할 시장”기조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는 영천의 위기를 강조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 후보는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고 있으며 골목상권은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 영천은 단순한 관리의 시대가 아니라 돌파의 시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예산을 끌어오고 중앙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추진력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집권여당 후보로서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 완산 미래캠퍼스 조성, 3대 산업축 전환 등을 통해 영천의 성장판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김병삼 후보는 경제와 민생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김 후보는 “어르신들은 자식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났다고 이야기하고, 지역 상권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며 “이것이 지금 영천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영천 부시장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을 지내며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를 직접 챙겨왔다”며 “탄약창 부지 K-방산산업단지 조성, 기업 투자환경 개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등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무소속 최기문 후보는 재임 기간의 성과를 부각하며 안정적인 시정 운영 경험을 내세웠다.최 후보는 “새영천IC 개통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금호 연장 추진, 청렴 혁신과 적극행정 성과는 우연이 아니라 행정 경험과 중앙 인맥이 만든 결과”라고 평가했다.또 “무소속 시장으로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더 많은 예산과 국책사업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지하철 영천 도심시대와 AI 산업도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청년정책 경쟁…“취업 연결” “미래캠퍼스 구축”교육 발전 방안을 묻는 공통질문에서는 지역 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방안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김병삼 후보는 “올해 개교하는 제2 한민고를 중심으로 AI·방산·첨단기술 분야 미래교육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학생들이 학교 구분 없이 첨단수업을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공동교육 시스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또 “바이오마이스터고와 휴먼테크고를 방산·반도체·로봇 산업과 연계해 졸업 후 취업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교육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최기문 후보는 실무형 인재 양성과 취업 연계를 강조했다.최 후보는 “폴리텍대학과 연계해 AI 스마트팩토리, 반도체, 미래차, 방산부품 분야 전문 취업교육을 강화하겠다”며 “지역 기업과 연계한 채용약정형 인턴십을 확대해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또 “청년들이 미래기술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취업 패키지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이정훈 후보는 교육과 산업을 동시에 연결하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이 후보는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로 영천 재정을 확대하고 완산 미래캠퍼스로 교육도시 기반을 만들겠다”며 “탄약창 K-방산, 고경 2차전지, 금호 로봇산단 조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어 “스쳐가는 50만 관광객이 아니라 머무는 50만 생활인구를 만들어 소비와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영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위장전입·음주운전…주도권 토론서 충돌후보 간 공방은 주도권 토론에서 더욱 격화됐다.이정훈 후보는 김병삼 후보를 향해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관계를 언급하며 “중앙당 줄세우기 정치 아니냐”고 비판했다.이에 김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는다는 것은 그 정당의 가치와 노선을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맞받았다.김병삼 후보는 최기문 후보를 상대로 인구 감소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김 후보는 “2019년 10만2천여 명이던 영천 인구가 현재 9만5천 명 수준까지 감소했다”며 “민선 7·8기 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인구 감소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또 “최근 위장전입 논란과 관련해 기관경고와 공무원 징계까지 이어졌다”며 “숫자 관리에만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시민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경북도지사 면담 횟수가 적었다”며 “지역 발전과 도비 확보를 위해 시장이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이에 최기문 후보는 “무소속 시장으로서 오히려 더 깨끗한 시정을 펼칠 수 있었다”고 반박하며 김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력을 문제 삼았다.최 후보는 “음주운전은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공직자라면 더욱 엄격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김 후보는 “음주운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지금도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최 후보 역시 부당청탁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역공했다.또 최근 논란이 된 ‘참기름 선물’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업무 협조 차원에서 전달한 것”이라며 “시장도 명절마다 업무 협조를 위한 선물을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최 후보는 이어 “김 후보 캠프에 비리 전력이 있는 전직 시장이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고 공세를 이어갔고, 김 후보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 정치”라고 일축했다.■ 관광·교통 공약도 경쟁…“체류형 관광벨트 조성”관광 활성화 방안에서도 후보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제시했다.김병삼 후보는 “관광은 단순히 시설 몇 개 짓는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통과 관광지를 연결하고 낮 관광과 야간 숙박을 연계해 관광객이 영천에 머물며 소비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보현산 일대에 미디어아트파크와 별빛 심야페스티벌을 조성해 체류형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며 “KTX 이용 확대와 도시철도 연장, 관광 셔틀과 공유차량 시스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최기문 후보는 “영천경마공원을 자연친화형 수변공원과 체험형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며 “거조사 영산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완산동 고분군 복원 등을 통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또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과 광역철도 구축, 환승센터 조성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이정훈 후보는 “영천 관광의 문제는 콘텐츠 부족이 아니라 관광객이 머물 구조가 약하다는 점”이라며 “보현산과 한의마을, 은해사, 와인, 캠핑 등을 연계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영천역과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관광순환버스와 전기셔틀을 운영해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공설시장과 원도심 상권으로 유입되도록 관광 동선을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번 토론회는 지역 최대 현안인 인구 감소와 산업 전환, 관광 활성화 문제를 중심으로 후보 간 정책 경쟁이 펼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보들은 저마다 중앙정부 협력 능력과 행정 경험, 도덕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 각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리더십, 검증 공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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