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총성이 멎고 투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해야 할 영천의 선거판에는 축제의 여운 대신 깊은 상처만이 짙게 남았다.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축제여야 했을 선거가, 과열 경쟁과 맹목적인 진영 논리에 갇혀 이성을 잃은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진 채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책대결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고소·고발과 확인되지 않은 흑색선전들이었다. 특히 SNS를 타고 무차별적으로 유포되었던 조작·과장된 ‘카드 뉴스’와 비방 게시물은 영천의 선거 문화를 급격히 타락시켰고, 유권자들을 혼돈 속으로 내몰며 깊은 피로감만 안겼다.선거는 단 하루의 이벤트로 끝났지만, 찢기고 갈라진 민심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남은 깊은 감정의 골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는 영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 자명하다.선거 기간 내내 지역 원로들이 표명했던 깊은 우려가 이제 현실의 과제로 우리 앞에 놓인 것이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주민들 사이에 남은 깊은 감정의 골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이는 영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걸림돌이 될 것이 틀림없다. 공동체의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는 데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영천시장 김병삼 당선인은 당선 소감문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생긴 상처와 갈등은 뒤로하고, 이제는 모두가 함께 영천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시간”이라며 “통합과 화합의 시정으로 시민 모두를 품겠다”고 천명했다. “어느 편의 시장이 아니라 영천 모든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는 그의 다짐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엄숙하다. 시민들은 이 다짐이 취임 이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그러나 진정한 통합과 화합은 말 선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김 당선자가 진정으로 지역 화합을 원한다면, 선거 기간 동안 얽히고설킨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통큰 결단’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과 반목, 상호 비방의 찌꺼기들을 거친 강물에 모두 흘려보내듯 미련 없이 잊기 위해서는, 당선인이 먼저 손을 내밀어 사법적 대립의 고리를 끊어낼 때,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하겠다”는 약속도 진정성을 얻는다. 승자는 오만함을 버리고 낙선자를 위로하며 그들의 좋은 공약을 포용해야 한다. 당선인이 먼저 법적 공방을 내려놓는 포용력을 보일 때, 상대진영과 시민들 역시 결과에 승복하고 영천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는 성숙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아무리 치열한 경쟁이었다 한들, 그것이 영천의 파멸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시민은 없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무너진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서로의 손을 잡아야 할 시간이다.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어나듯, 김 당선인의 과감한 고소·고발 취하 결단을 자양분 삼아 영천의 정치 문화가 한 단계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당선인의 ‘통큰 결단’이 영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첫 단추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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