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아이들이 개구리를 잡아서 갖고 놀지 않고 놓아주면 개구리가 좋아할 것입니다. 죄를 짓고 형무소에 있는 사람에게라도 자비를 베풀면 본래의 깨끗한 자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남에게 베풀고, 남을 구원해주는 일을 하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입니다.진(晉)나라 문공(公) 때의 일입니다. 어떤 사람이 큰 여우 가죽과 표범의 가죽으로 옷을 해 입은 자를 보고, 문공이 이렇게 한탄했습니다. “여우나 표범이 무슨 죄가 있으리오. 훌륭한 가죽을 지니고 있는 것이 죄라면 죄일 뿐!”이 말을 들은 난지라고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땅이 넓으면 고르지 못한 곳이 있을 수밖에 없고, 재물이 몰리면 고루 분산될 수 없습니다. 어찌 여우와 표범만의 죄이겠습니까?”이 말을 듣고 문공은 “옳다!”라고 하였습니다.이에 난지가 다시 말했습니다.“땅이 넓어 고르지 못하다면 사람을 시켜 평평하게 할 수 있지만, 재물이 몰려 고른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면 사람들이 다투게 됩니다. 이 말을 듣고 문공은 땅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고, 재물을 흩어가는 한 이들을 구제하는데 썼다고 합니다.즉 우리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그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베풀어야 하고, 지도자가 아니더라도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베풀어야 하고, 재산이 없으면 덕을 베푸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덕을 베풀고, 재물을 베풀고, 일을 베풀며 산다면 다툼도, 시비도 강도나 폭행도 없을 것입니다. 착하게 사는 일이란 이처럼 서로가 잘살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불자들이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입니다.‘승만경’에 보면 “부처님 저는 지금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고독한 사람, 감금되어 있는 사람, 몸이 아픈 사람, 여러 가지 고통이 있는 사람, 곤란에 빠진 사람을 보면 잠시도 모르는 척하지 않고 반드시 안온하도록 이치를 설해서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도록 돕겠나이다.” 하는 다짐이 있습니다.아름답고 훌륭한 승만 부인다운 다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부인을 착하지 않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착하다는 의미를 법 없이도 산다는 것만으로 생각해서는 부족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비심을 베푸는 것이 착하게 사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불행이라는 것,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은 사람이 밝은 마음으로 바르고 착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불행이라는 것은 어두운 마음, 바르지 못한 생각, 옹졸한 생각에 스며들어와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동안 계속 지속됩니다. 그러나 마음이 밝고, 행동이 바르며, 널리 베푸는 착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불행이 스며들어올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행한 사람일지라도 새벽에 동이 트면 날이 밝아오는 것처럼 마음을 어떻게 먹고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햇살도 들어올 수 있습니다. 불자들은 이미 밝게, 바르게, 착하게 살기 위해 지금 노력하고 있으며, 그 삶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불법승(佛法僧) 삼보에 귀의하고 받들고 있기 때문입니다.부처님은 가장 밝으신 무량광(無量光)이십니다. 지혜와 복덕을 갖추시고 온갖 중생의 복전이 되신 부처님의 대자대비 함에 우리들은 귀의하였습니다. 따라서 무량광이신 부처님을 마음으로 모시고 있다면 이미 항상 밝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른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탐욕을 여의시고, 우주에 충만한 진리를 깨달으시어 존귀한 분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당신이 발견하고, 깨닫고, 체득한 법을 우리 중생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따라서 그 법에 따라 사는 것이 바로 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자는 부처님 법을 받들어 수행하는 이를 존경하고, 법을 실천하는 착한 이를 본받고자 하고 있습니다. 즉 승 가(家)에 귀의하여 스님들과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고 실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여서 함께 법을 배우고 자비행을 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착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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