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이 끝났습니다. 선출직 공직자는 주민의 표에 의해 좌우되지만 당선되면 그에 따라붙는 권력이 생깁니다. 권력이란 권(權)과 력(力)이 합쳐진 말로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것입니다. 먼저 기관이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선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출직 공직자들의 기능이 예산을 좌우하고 정책을 좌우하고 그에 따라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님님 하며 모십니다. 그래서 어깨에 뽕이 들어가고 고개가 뻣뻣하다는 등 지적도 받습니다.우리지역 선출직 공직자들은 어떨까요. 임기를 1년정도 남겨놓은 시장과 시의원, 도의원들이 그들입니다. 지난 3년을 반추하면 그들의 후보시절 지역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그들의 진심이 전해지도록 손을 꼭 잡고, 얼굴을 까맣게 태우면서 골목과 들판으로 누비던 그때 내가 당선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던 초심이 그대로 살아있는지, 빛바래지 않았는지, 하나하나 곱씹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시간입니다.그들은 우리 지역에서는 나름 권력자입니다. 평범한 주민, 나와 이웃하며 살던 선한 인상의 주민이 시장이 되고 의원이 된 것인데 무슨 권력자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자신들도 모르게 대우받고 있음이 확인됩니다.그런 그들이 할 일은 먼저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를 듣기 위해 민원현장을 찾고, 힘없는 주민의 피끓는 이야기, 우리 사정 들어달라고 외치는 그 길목에 서 있어야 합니다. 주민의 울부짖음이고 호소면 먼저 찾고, 현장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얘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날짜를 조정하고 시간을 조정해서라도 거창한 절차없이 대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옛날 임금은 백성들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야행도 했습니다. 임금일 것이라고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의 꾸밈을 하고 민초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행동도 살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이 펼치는 정책에 대한 잘잘못 평가도 했습니다.가감없이 사심없이 평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생동감 있는 현장일까요. 현장은 장소도 장소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주민 목소리는 그야말로 현장의 소리입니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맨살 그대로인 현장을 꼭 봐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 주민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이 처한 삶보다 더 시급한 현안은 없을걸요. 매일매일 찾는 것이 어려운 줄은 알지만 의전이라는 틀, 형식에 얽매이면 주민과의 친밀한 관계는 형성되지 못합니다. 가진 것 없고, 줄도 백도 없는 주민이 대다수인 지역에 선출직 공직자는 큰 권한을 행사하는 권력자입니다. 그래서 자기자신에게 엄격해야 하고, 심하게는 손해를 본다는 수준까지 자신을 낮춰 주민과 친해야 합니다. 임기 1년쯤 남겨놓은 시점입니다. 선출직 공직자도 시민인데 필요하면 이득도 취해야 하고 혜택을 누려야 하고 그런 활동이 범법이 아닐진데 뭐 어떠냐면서 억울해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의 표로 그 직, 즉 신분을 얻었고 주민이 4년 위임한 권력이기에 공동이 요구하는 선이 무엇인지 살펴야 하는게 우선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신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자기 주변에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는 것이죠. 정보를 선점해 얻는 이득이 있어도 이를 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가지도록 방법을 제시해 주고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선출직 공직자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했습니다. 선출직 공직자들의 행동, 말 한마디는 개인의 행동, 개인의 말이 아닙니다. 공인인 누구의 행동이고 말이지요. 그것을 표로 주민들은 항상 평가합니다.  청빈까지는 아니라도 주민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가꾸는 긴장된 자세를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1년정도 남은 시점에 선출직 공직자들의 도덕 재무장을 다시 한번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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