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사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백옥 오백나한이 봉안되어 있다. 각각의 나한상은 중생의 다양한 모습과 고통을 상징하며, 그 모든 이들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로 감싸안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충효사(忠孝寺) 회주 원감 해공 큰스님은 충효사라는 이름처럼, 충(忠)과 효(孝)의 정신은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소중하다고 강조했다.이곳 충효사는 해공 큰스님의 지장기도 수행을 바탕으로 ‘해동제일 지장기도도량’으로 불리며, 삼세보전(三世寶殿)과 육지장보살 노천기도도량 등 독특한 불교문화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과거(연등불), 현재(석가모니불), 미래(미륵불) 부처님을 한곳에 모신 삼세보전. 삼세보전은 충효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각이다.특히 백옥 오백나한과 함께 세계적인 미륵부처님 화신 포대화상 조성 대작불사가 진행되고 있어 불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해공 큰스님은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탐욕과 무지, 대립과 갈등의 어둠 속에 지혜광명(智慧光明)의 등불을 밝히고 고통받는 중생, 산불 피해로 상심한 이재민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큰 서원(誓願)을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우리는 하나의 인연으로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공존(共存)의 존재이고, 자리(自利)를 알고 이타(利他)를 실천할 때, 우리 모두는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라고 했다.또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가 모든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공정(公正)하고 투명(透明)한 선거가 되기를 바라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祈願)한다고 밝혔다.스님은 우리 모두가 자비의 등불을 들고 화합(和合)과 상생(相生)의 길을 걷는다면, 이 사바세계 또한 깨달음의 정토(淨土)로 변할 수 있다며, 부처님 오신 이날을 맞아 모든 중생의 마음에 광명(光明)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한다고 법어를 전했다.“부처님은 어느 특정한 사람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신 큰스님은 “불자든 아니든, 부처님오신날 하루만큼은 자기 자신과 타인을 위해 작은 기도를 올려보는 것도 좋은 듯싶다”라고 했다.큰 스님은 요즘 우리 사회는 갈등과 분열로 불안하다”고 걱정한다.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함께 사는 마음’이 필요하다며,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처럼 여기고,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배려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50여 년간 지장기도 수행에 전념하며 충효사를 중창하신 회주 원감 해공 큰스님은 종교를 초월한 나눔과 봉사의 정신으로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깊은 존경을 받고 있다.
해공 큰스님은 고통받는 중생들을 위해 지장보살의 자비를 실천하며, 사찰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자비도량으로 성장시켰다.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 충효자비원’을 설립해 독거노인 지원, 불우이웃 돕기, 소년소녀가장 후원, 장학금 전달, 경로효도잔치 등 다양한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해공 큰스님은 자신의 마음을 부처님 앞에 비춰보면. 그 안에서 자비가 피어나고, 그 자비가 가족과 이웃에게로 퍼져나갈 때,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질 것이라며 충효사 오백나한의 자비로운 미소처럼, 우리도 그런 미소로 세상을 밝혀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