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지역에서 열린 통합축제(한약, 와인, 문화예술, 한우)는 그 이름부터 기대를 모았던 만큼, 성공적인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다양한 축제가 한곳에서 동시에 열리면서 그 목적과 의미는 송두리째 퇴색했고, 오히려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혼란만 안겼다. 이 무분별한 통합은 명백한 실패이며, 지금보다 더한 후퇴를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이번 축제는 집중성과 효율성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 관광 인프라 활성화의 취지로 기획되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당초 의도와는 달리, 행사장 곳곳에서 각각의 축제는 특성을 잃고 정체성을 상실한 채 어수선함만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약, 와인, 한우, 문화예술의 각 축제는 분명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다. 그러나 이들을 한 장소에 아무런 차별 없이 몰아 넣음으로써 ‘개별성’은 벗겨지고 그저 하나의 혼란스러운 이벤트로 전락하고 말았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서 기획된 것인지조차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다.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무엇을 즐기러 왔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는 표정들이었다. 방문객들이 혼란스럽게 이동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는데, ‘무엇을, 어디서’라는 단순한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심지어 일부 부스는 행사 종료 전에 폐장하거나, 관련 없는 시설이 무분별하게 설치되어 분위기를 흐렸다. 전반적인 운영의 미숙함과 사전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축제였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간과 장소의 부적절성이다. 별빛축제와 일정이 겹쳐 방문객들은 하나의 축제를 충분히 체험하기도 전에 시간적, 공간적 제약에 부딪혔다. 결국, 많은 이들이 실망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이런 구성은 지역 축제의 경쟁력 하락과 명성 저하로도 이어질 위험이 크다.이렇듯, 무분별한 통합은 오히려 지역 문화와 농산물 홍보에 역효과만 불러일으켰다. 방문객들은 혼돈 속에 발길을 돌렸고, 지역 축제라는 고유한 색깔과 매력은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어떤 업그레이드도 보이지 않았으며, 반복된 행사의 형식은 자연스레 피로도만 높여줬다. 결국, ‘그저 그런 축제’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축제의 주최측은 이제라도 지역 축제의 각각의 특성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시기, 장소, 컨셉을 세밀하게 조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무차별적 통합은 반복될수록 지역 축제의 명성을 훼손할 뿐이다. 이번 축제의 냉철하고도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분명히 근본적인 재검토와 본질 회복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지역의 자랑과 전통은 그 자체로 소중한 자산이다. 또 각각의 축제는 고유의 성격에 맞게 운영되어야 한다. 한약, 와인, 한우, 문화예술 등 각 분야의 의미와 가치를 충분히 살리면서, 방문객들에게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다. 통합이라는 허울 아래 무차별적 행사를 계속해서 방치한다면, 지역 축제는 외면받고 말 것이다. 내실있는 지역 축제를 기대한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04-25 06:08:39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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