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폭염에 이어 연일 계속되는 가을비에 농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장기 강우로 수확을 앞둔 농산물의 생산량과 품질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의 대표적 농산물인 마늘과 양파 역시 파종 시기를 놓친 농가가 상당수다. 10월 들어 지역에 비가 온 날은 지난 24일 기준 14일이며, 누적 강우량도 신녕과 청통면 쪽에는 160mm에 이른다.지역 특산물인 대서종 마늘은 젖은 땅에 파종하면 종자가 썩거나 발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늘은 보통 9월 중순~10월 하순 파종해 이듬해 5~6월에 수확한다. 고품질 마늘 생산을 위해서는 파종 시기가 중요하지만 가을 장마로 파종 시기가 늦어지면 월동 전 뿌리와 잎의 생육이 충분하지 않아 추위·건조 스트레스에 취약해진다. 또 건조피해나 월동시 동해를 입거나 월동 후 초기생육이 불량할 수 있다는 걱정을 하게됐다. 파종시기가 전년대비 보름 가량 늦어지면서 현재 지역의 마늘 파종률은 약 50%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늘 파종 한계일을 다음달 5일까지로 보고 있다.하지만 그 중에서도 비가 오기전에 파종해 싹이 난 것은 괜찮지만, 비가 오기 직전에 심어 물이 고인데는 종구가 썩는데도 있다. 농민들은 당장 마늘밭에 두둑을 쌓고 유공 비닐도 깔아야 하지만 현재로선 진흙탕 밭이라 장비가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신녕면에서 마늘을 키우는 60대 농민 임모씨는 “밭에 흙탕물이 가득해 농기계가 들어가지 못한다”며 “이러다 파종 시기를 완전히 놓칠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지역의 마늘 재배면적은 재배면적 1,297ha에 생산농가 1,466호, 생산량은 26,00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8%를 차지한다.한편 사과도 예외는 아니다. 화남면 금호리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안 모(64) 씨는 지지난주와 지난주, 찔끔거리며 내리는 비가 야속하기만 하다. 잦은 비로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가 열과현상을 보이며 썩어가고 있고, 착색도 10일 이상 지연되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안 씨는 “가을에 비가 계속되면서 열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상태라면 생산량이 평년 대비 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나노골드나 감홍 등의 품종은 90%에 가까운 수확을 보이지만 후지 품종은 피해가 예상된다.벼 피해도 심각하다. 황금들판이 아니라 갈색들판이다. 벼는 9월 중순까지만 해도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았으나, 이후 잦은 비에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못했고 깨씨무늬병과 낱알에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도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잦은 비로 벼의 키가 웃자라 줄기가 약해지면서 넘어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23일 남부동에서는 흐린 날씨 속에 벼 수확을 하느라 농민들이 분주했다. 일부 논은 콤바인이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남부동 서 모(71)씨는 “어느 정도 논이 말라야 콤바인이 논에 들어가서 작업을 할 수 있는데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콤바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일반미 기준 2135ha인데 비해 수확면적은 302ha로 15%에도 못미친다.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쪽파 등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배추의 경우는 비가 자주 내리면서 무름병(배추 뿌리가 썩는 현상)이 기승이다. 생육이 불안정해지면서 결구(배춧잎이 둥글게 속이 드는 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수확철을 맞은 지금 농촌은 재앙 수준”이라고 말했다.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마늘과 양파의 경우 고랑 배토작업 및 배수로 정비로 습해를 줄이고 월동 전 뿌리 활착 불량이 우려됨으로 평년대비 이른 이중피복을 통한 보온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도 배수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착색을 위해 웃자란 가지 제거와 잎따기, 반사필름을 깔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벼는 수발아를 줄이기 위해 배수로 정비와 조기 수확, 넘어진 벼 묶어 세우기 등을 하고 품질 저하 대비 수확후 저온 건조(40도 이하)할 것”을 주문했다. 최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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