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천시장 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소속 현역의 전례 없는 3선 도전, 보수 진영의 강력한 탈환 의지, 여당의 세력 확장 전략이 한 판에 맞물리며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TK 정치 지형의 향방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부상하고 있다.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운 무소속 최기문 시장, 30년 관료 경력을 무기로 한 국민의힘 김병삼 후보, 2018년 패배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가 맞붙는 이번 선거는 8년 전과 유사한 3자 대결 구도가 재현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후보 간 전략과 색깔이 선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최종 승부의 열쇠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은 부동층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최기문 후보 - 최초 무소속 3선 도전최기문 후보는 정당의 울타리 없이 경북에서 두 차례 연속 당선이라는 이례적인 이력을 쌓아온 현직 시장이다. 그는 민선 7·8기를 거치며 대규모 투자 유치와 고용률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를 축적해 왔으며, “검증된 실력으로 영천 발전을 완성하겠다”는 완주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핵심 공약으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영천 연장과 광역환승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이는 영천의 광역 교통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굵직한 현안 사업으로, 현직 시장만이 구사할 수 있는 실행력과 연속성의 강점을 부각하는 전략이기도 하다.김병삼 후보 - 정통 관료 출신의 보수 탈환 승부수국민의힘 김병삼 후보는 경상북도와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에서 30년에 걸쳐 다져온 행정 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풍부한 관료적 이력을 바탕으로 산업 구조 전환과 기업 유치 실적을 강조하며 보수 진영의 영천 탈환이라는 대의를 정면에 내걸고 있다.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영천의 미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전환점”이라고 천명하며, “분열을 넘어 통합으로 영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이른바 ‘관료형 리더십’으로 현직 시장의 독주 구도를 깨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적 포석이다.이정훈 후보 - 여당 프리미엄으로 판세 뒤흔들기더불어민주당 이정훈 후보는 2018년 영천시장 선거에서 최기문 후보에게 석패한 뒤 와신상담의 준비 끝에 재도전의 문을 두드렸다.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지역 특성과 구조적 불리함 속에서도 그는 차별화된 도시 발전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이 후보는 “일자리 중심 도시에서 생활과 교육이 결합된 ‘정주형 도시’로 구조를 전환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발전은 요원하다”며 ‘영천 미래캠퍼스’ 조성 계획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한국마사회 유치를 “근로자와 관계자들이 지역에 자연스럽게 정착하도록 유도하는 장기 전략”으로 규정하며 인구 정착형 도시 모델의 밑그림을 제시했다.3인 3색 대결, 그 열쇠는 부동층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천시장 선거를 ‘안정과 변화의 정면충돌’로 규정한다. 현직 프리미엄과 검증된 성과를 앞세운 안정론, 행정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변화론, 여기에 여당 지지 흐름을 타고 확산을 노리는 확장론이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형국이다.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직 시장의 임기 성과에 대한 유권자 평가, 보수 진영의 결집 여부, 민주당 후보의 득표 확장력이 동시에 맞물리는 복합적인 선거”라며 “무엇보다 부동층이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종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국민의힘은 최근 이어진 지지세 하락과 경선 이후 내부 갈등을 얼마나 신속하게 봉합하느냐가 관건이고, 무소속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의 효력을 선거 당일까지 얼마나 온전히 유지하느냐가 핵심 변수”라면서 “민주당 후보가 예상을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전체 판세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일부 여론조사에서 2강 1약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이번 영천시장 선거는 2018년 영천시장 선거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면서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의 범주를 훌쩍 넘고 있다. 또 최근 바람을 일으키는 이른바 ‘무소속 연대’와 ‘보수 결집’ 사이 유권자들의 선택이 향후 지역 권력 구도는 물론 정당별 지지도 흐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영천을 넘어 경북 정치권 전체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최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