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그것이 자비입니다. 자비라는 것은 거창하게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도 자비입니다.또한 부처님께서 자비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닦는 공덕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비유하자면 어떤 사람이 아침에 300가마솥의 밥을 중생에게 보시하고, 낮과 저녁에도 그렇게 하였다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은 소젖을 짜는 만큼의 잠깐 동안이나마 모든 중생에 대하여 자비로운 마음을 닦아 익혔으면, 먼저 사람이 보시한 공덕은 자비로운 마음을 닦아 익힌 사람의 공덕의 백분, 천분, 수억만 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요. 셈이나 비유로 써 견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들은 잠깐 동안이라도 모든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야 할 것이니라.”사랑의 마음없이 베푸는 것보다 잠깐만이라도 진심으로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이 더 큰 공덕이라는 말씀입니다. 흔히 고아원이나 양로원에 돈이나 금품을 기부하면 그 사람은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공덕은 직접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돌봐드리는 것입니다. 또한 그보다 더 큰 공덕은 두루 항상 모든 사람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얼마의 돈으로 사랑을 살 수는 없습니다. 얼마의 봉사로 사랑을 닦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항상 두루 모든 사람을 위해 사랑을 닦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밝게 바르게 착하게혹시 살고 있는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만공선사는 “입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니요, 손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니, 말하고 일하는 그 정체를 알아야 정작 인간이 되느니라”하셨습니다.말하는 것은 입 자체가 그냥 움직여져서 나오는 소리가 아닙니다. 손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인가가 입에서 뜻이 있는 소리가 나게 했고, 손을 움직여 일하게 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예전에 23개의 줄로 된 공후라는 악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의 왕이 공후 소리를 듣고, 그 묘한 소리에 도취되고 감동되어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신하가 공후를 가져다 바쳤습니다. 왕은 공후를 보고 “소리를 내 봐라” 했습니다. 그러나 소리가 나지 않았습니다. 성급한 왕은 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소리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왕은 공후를 깨뜨려 소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들을 수 없었습니다. 왕은 노 하여 신하에게 말했습니다.“너는 어찌하여 나를 속였느냐?”“왕이시여, 그런 식으로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습니다. 공후 소리를 들으시려면 여러 가지 인연과 방편을 따라야만 합니다.”아름다운 공후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공후를 배우고 연습해야 합니다. 공후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공후를 다루는 사람이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피아노가 저절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듯이 말입니다.마찬가지로 우리의 입과 손은 그냥 소리를 내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고 일을 하게 하는 주체가 있습니다. 이를 의학적, 생체학적으로 말하자면 신경계통이므로 뇌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뇌에 지시를 하는 그 무엇인가가 또 있습니다. 이는 신경이나 우리 장기 조직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을 크게 표현해서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주체가 되어 손과 발과 입과 몸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마음을 잘 보아야 합니다. ‘방등경’에 보면 “몸과 재산과 경계는 마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즉 몸으로 나타나 있는 것, 우리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은 마음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 마음의 본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의 무엇을 찾아야 하는가? 바로 불성(佛性)입니다. ‘열반경’에 보면 “일체 중생은 다 불성을 갖고 있다. 단지 번뇌에 덮여 있으므로 인해 볼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번뇌, 망념을 없애면 불성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스스로 망념에 집착하여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는 성품이 있는데도 이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계속)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4-10-22 19:29:58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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