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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교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전통이 필요하다.
경북동부신문 기자 / d3388100@hanmail.net 입력 : 2012년 12월 20일(목)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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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교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전통이 필요하다.
-12•19 대선과 교육정책
편집부장 구 본 호
언제부터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이 5년 임기의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대한민국의 국민 누구나 교육이 나라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라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 교육이 개인의 발전뿐만 아니라 지역과 나라의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좀 더 뿌리 깊은 근간으로 세워져야한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문제점과 지향점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7차이후로 전면적인 교육과정의 개정 없이 부분적이고 실제 적용과정에서의 부분적 개정을 유도하였다. 따라서 앞으로 8차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는 없어진 것이다. 즉 2013년도 개정 교육과정이라는 용어를 써야한다. 다시 말하자면 전면적인 교육과정의 개정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대선후보들의 교육정책에 관해서 살펴보면 가히 육아 보육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가히 많은 부분의 개정을 유도하고 있다. 사실상의 또 다른 교육과정인 것이다. 때로는 경쟁을 유도하고 때로는 우리아이들을 가엽게 여기는 수레바퀴 속에 갇혀 있는 듯하다. 교육은 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과 현실의 조화를 통해 미래를 지향한다는 기본적인 틀이 무너져 있는 것이다.
둘째, 가르침만 있지 배움을 나누고 공유하며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과거 서당교육을 보자. 훈장선생님의 말씀을 익히고 또 익혀, 그 깊은 의미를 답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면 스승과 제자의 열띤 논쟁이 일어난다. 우리는 서당교육이 단지 논어, 맹자의 암기라는 단순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 서당교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스승과 제자의 공감하는 대화이고 그 과정에서 논리적인 이론적 틀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얻어내는 것이었다. 현실의 교육과정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그것이 그 사람의 의미 있는 미래를 예견하기에는 어불성설인 것이다. 더군다나 성적 또는 진학률이라는 결과를 통해 교육자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제자의 내면보다 외적 결과물에 더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고 만다.
셋째,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가 과연 법률과 제도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통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법률과 제도가 지향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최소한 지켜져야 할 것들이기에 법률과 제도로 강제하는 것이다. 좀 더 다양하고 미래지향적인 그리고 창의적인 개인발전의 기회를 스스로 모색할 수 있는 토양이 없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싫어도 참고 해야 하는 교육현실 속에서 학생들은 나름 말라가는 스스로를 방임이라는 삐뚤어짐으로 때론 패배라는 자괴감 속에 자신을 닫아버린다. 그 고통을 알기에 또 다른 도전은 엄두가 나지 않고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것이다.
우리에겐 좀 더 뿌리 깊은 교육환경이 필요하다. 그것이 어떤 한 정권의 포퓰리즘적인 공약에 의해서도 아니고 일방적이고 지시적인 학습 환경도 아니며, 개인의 창의성을 믿지 못하고 법률과 제도로 강제된 교육법안도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환경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를 위해서라는 교육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전통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환경, 어른과 아이가 함께 고민하고 배움을 전하는 즐거움과 발견하는 쾌감을 만끽할 수 있는 교육 전통이 필요하다. 교육정책을 입안하기에 앞서 대한민국의 교육전통이 무엇이고 국민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지켜나갈 수 있는 교육문화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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