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산(母子山)은 고을의 북쪽 90리에 있는데 고을의 진산(鎭山)108) 태재(泰齋) 유방선(柳方善)109)이 시(詩) 읊기를,

“모자산(母子山) 높아 흰 구름과 접했는데

땅의 영험함은 오래되어 속세의 어지러움을 떠났네

짧은 지팡이로 어느 날에 찾아볼까나

고요히 기댄 소나무 창에 밤이 나뉘어 이르네” 라고 했고,

훈수(塤叟) 정만양(鄭萬陽)110)이 시(詩) 읊기를,

“하늘문(天門) 떠받치는 기둥과 같은 산세(體勢) 높고

넓게 두른 뿌리 백리에 장케 뻗어 남쪽 경계에 닿았네

구름 일으켜 비 만드니 백성들이 의지하고

보배 낳고 재목 보테니 이로움과 은혜(利澤)가 있네

기축(氣軸)111)의 움직임에 어찌 자취가 있겠냐만

덕(德)의 얼굴 응긴 곳엔 스스로 말이 없어라

늦게서야 터 잡음은 한가한 계책 아니지만

푸르고 푸름은 아침마다 작은 집을 벗하네” 라고 했다.

(원문)

母子山 在郡北九十里 爲郡鎭山 一名普賢山 泰齋柳方善詩 母子山高接白雲 地靈千古絶塵紛 短何日相尋去 靜倚松窓到夜分 塤鄭萬陽詩 撑柱天門體勢尊 盤根百里壯南垣 興雲作雨生民賴 産寶需材利澤存 氣軸運時那有迹 德容凝處自無言 晩來卜築非閒計 蒼翠朝朝伴小軒

팔공산(八公山)은 고을의 서쪽 30리에 있으며 내룡(來龍)112)은 화산(花山)에서부터 시작되어 넓게 여덟 고을의 경계가 되므로 팔공산이라 이름하였다. 조선 선조 때의 임진란에 여러 고을의 의사(義士)들이 이곳에서 회맹(會盟)하였다.

회맹에 참여한 사람들 : 

(대구) : 서사원(徐思遠), 정사철(鄭師哲), 최계(崔誡), 손처눌(孫處訥), 채선수(蔡先修), 이종문(李宗文), 채몽연(蔡夢硯), 최인(崔認), 곽재겸(郭再謙), 박충후(朴忠後), 이주(李輈), 유요신(柳堯臣), 손처약(孫處約), 최동보(崔東輔), 서재겸(徐再鎌), 박충윤(朴忠胤), 홍간(洪幹), 정여강(鄭汝康) (상주) : 이준(李埈) (신녕) : 권응수(權應銖) (밀양) : 손기양(孫起陽) (영천) : 조경(曺瓊), 정세아(鄭世雅), 정사진(鄭四震), 서경함(徐景涵) (현풍) : 곽재기(郭再祺) (하양) : 황경림(黃慶霖), 김거(金) (청도) : 박형(朴炯) (선산) : 최현(崔晛) (경주) : 권사악(權士諤), 이의잠(李宜潛), 권응생權應生), 이응벽(李應壁), 김응하(金應夏), 이계수(李繼秀), 이세호(李世浩), 최해남(崔海南), 이눌(李訥), 김응택(金應澤), 최문병(崔文炳) (영해) : 이함(李涵), 백인경(白仁鏡) (청송) : 조형도(趙亨道) (연일) : 김천목(金天穆), 김견룡(金見龍) (울산) : 김흡(金洽) (안동) : 권사민(權師閔), 박협(朴協), 권흡(權潝), 권우직(權友直), 박태회(朴泰回), 유복기(柳復起) 유득잠(柳得潛) (경기) : 강극유(姜克裕), 이대임(李大臨), 신경일(申敬一)

(원문)

八公山 在郡西三十里 來自花山 盤據八州界故 名朝鮮宣祖壬辰亂 列郡諸義士 會盟于此 會盟人 大邱 徐思遠 鄭師哲 崔誡 孫處訥 蔡先修 李宗文 蔡夢硯 崔認 郭再謙 朴忠後 李 柳堯臣 孫處約 崔東輔 徐再鎌 朴忠胤 洪幹 鄭汝康 尙州 李埈 新寧 權應銖 密陽 孫起陽 永川 曺瓊 鄭世雅 鄭四震 徐景涵 玄風 郭再祺 河陽 黃慶霖 金 淸道 朴炯 善山 崔晛 慶州 權士 李宜潛 權應生 李應壁 金應夏 李繼秀 李世浩 崔海南 李訥 金應澤 崔文炳 寧海 李涵 白仁鏡 靑松 趙亨道 延日 金天穆 金見龍 蔚山 金洽 安東 權師閔 朴協 權潝 權友直 朴泰回 柳復起 柳得潛 京畿 姜克裕 李大臨 申敬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