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출신으로 고려말 화약을 발명한 최무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최무선 장군 추모기념사업회’가 숭모비 건립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장군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히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지역의 한 건설업자에게 외상으로 숭모비 건립 했다가 공사대금 지급 문제로 경찰 등 관련기관에 탄원서와 고소를 당하는 과정에서 내부 문제가 고스란히 불거지고 있다고 한다.
앞서 숭모비 제작비를 받지 못한 업자가 사업회 해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지자 시민들이 기자에게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사업회는 1억500만원이나 소요되는 숭모비를 발주하면서 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되는 등 운영에 허술함을 그대로 노출했다.
뿐만 아니라 숭모비 건립을 위해 지난4월21일부터 불특정 단체와 개인을 대상으로 모금하는 안내문까지 설치해놓고 있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사업회가 관련법(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위반)을 무시하고 모금활동에 들어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사업회측은 문중을 대상으로 모금했다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건설업자가 국가인권위원의 탄원서와 사법기관 고소로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 할것으로 보여 파장 확산이 우려된다.
사업회측은 당초 숭모비 제작에 앞서 임고서원보다 더 크게 제작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모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숭모비도 높이만 7.3m로 제작됐다고 한다.
최무선 장군은 이미 고유 명사가 되었다는 것이 지역 문화관계자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숭모비에는 최무선 선생으로 적혀 있고, 이름도 ‘무’자를 잘못 새겨져 돌을 깍아내고 다시 새겼다고 한다. 내실은 중요하지 않고 보여 주기식이라는데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최무선 장군 숭모기념사업회는 지난4월6일 미래과학창조부로부터 정식 법인인가를 받았다. 전직 국회의원이 이사장이고, 현직 시의장 등 유력인사들이 등기이사로 등재 되어있다고 한다.
영천시는 최무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촤무선 과학관을 개관하고, 어린 꿈나무들을 위해 과학경연과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최무선 장군을 두고 벌이지고 있는 좋지 않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