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화북면 공덕리 일원은 2009년 산림청 지원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됐다. 시는 공덕리 마을을 신개념 산촌생태마을로 육성하기 위해 주민소득원을 개발하는 다양한 계획안을 만들어 정부로부터 14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2013년 조성사업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조성한 생태마을이 준공 3년이 지나도록 방치되면서 주민갈등의 원인 제공은 물론 국비지원 사업의 대표적인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30일 영천 사과 재배단지로 널리 알려진 화북면 오동리를 조금 지나 공덕리 산촌생태마을에 도착했다. 사과나무에는 제법 굵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도로변에는 경운기를 몰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노부부를 보면서 농번기임을 짐작케 했다. 도로 입구에서 좌측 도로를 조금 지나자 무청건조장과 함께 조성된 물놀이장을 찾았다. 아직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무말랭이 건조장 간판만 덩거렇게 눈에 들어왔다. 건조장 앞에는 물놀이 체험장눈이 띈다. 농촌마을에 조그마한 야외 물놀이 체험장의 용도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곳은 생태마을 조성사업이 완료 된 이후 단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지나던 농민이 귀뜸했다. 현장을 나와 1km 이상 떨어진 산촌체험 시설을 찾았다. 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곳 산촌체험센터와 황토방도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다. 주민들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조성된 이 시설도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치되고 있는 문제의 현장이다. 체험시설 바로 앞에는 저온저장고와 무청건조장 등 3개동이 자물쇠가 채워져 있기는 마찬가지. 주민들이 바쁘게 오가야 할 시설들이 자물쇠만 지키고 있어 적막감 마저 느끼게 한다. 산촌지역 주민 소득원 개발과 지역민의 삶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인 정부지원사업이 왜 주민들의 애물 단지가 되었을까 궁금증은 더했다. 현장을 둘러 본 뒤 이 마을 인근지역에 살고 있는 지인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었었다. A씨는 마을 주민들에게 수익을 올려주지 못할망정 오히려 재산상 피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게다가 14억원을 들인 건물 공사비도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 금액은 국비와 시·도비가 지원된 생태마을의 순수한 건축비라고 했다. 14억원을 들인 건축비라고 하기에는 건물규모가 너무 초라하다는 지적이다. 이곳 생태마을은 건물만 지어놓고 수익은 없는 상태에서 매달 나오는 전기 기본요금도 주민들의 몫이었다. 게다가 마을 주민들이 생태마을 운영을 위해 수십만원씩 거두어 설립한 영농조합도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소득을 안겨주게 될 거라던 생태마을이 오히려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생태마을이 조성되면서 조용하게 지내던 마을이 운영권을 놓고 이웃간 불신감으로 시끌하다고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행정기관의 고민도 깊다. 생태마을 운영권은 주민들에게 있는 만큼 시가 관여할 입장도 아니라는 것이다. 생태마을 취지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득증대를 하는 것이 목적인데 주민들이 고령에다 소득이 안되면서 의욕도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덕리 생태마을은 지금이라도 투명하고, 창조적인 수익 창출로 원래의 사업 취지인 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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