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임고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A(76)씨는 최근 복숭아 밭을 쳐다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멧돼지가 출몰해 복숭아 나무 곳곳을 부러뜨려 놓았기 때문이다. 그는 “애써 지은 농사가 엉망이 되어 있는 현장을 보면 다리에 힘이 빠진다”고 힘없이 말했다. 인근 벼 농사를 짓고 있는 B씨도 이와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멧돼지가 논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멧돼지가 헤집고 다닌 탓에 엉망이다. 영천지역 곳곳에 멧돼지,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지고 있다. 농민들은 멧돼지나 조수 피해 예방을 위해 울타리를 치거나 폭음기, 경광등, 허수아비 등을 만들어 세우고 있지만, 급격히 개체수가 불어난 야생동물을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 영천시는 올해 들어 181건의 유해조수 농작물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과실나무 가지꺾기, 과일 쪼아먹기 등 유해조수로 인해 발생한 피해 면적이 약 66ha에 이르고 있다. 피해가 심한지역은 화북, 임고, 고경, 북안 등지이다. 이들 유해조수들이 마을입구까지 출현해 농작물 피해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해조수 포획 요청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김찬주 시의원은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해 야생동물 포획을 위한 총기출고규제 완화, 야생동물 포획보상금 지급대상 확대, 전기목책기 설치 사업 활성화를 위한 예산확보, 시 자체 수렵장 설치 등을 촉구했다. 유해조수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면서 행정에서도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최근 유해조수 농작물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수립해 관련 부서별로 세부계획을 추진하고, 오는 8월 5일까지 읍·면·동사무소에서 농가로부터 유해조수 기피제구입 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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