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개교되는 별빛중학교는 4개 중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형 중학교로 새롭게 출발한다.
별빛중학교는 고경중(고경면), 임고중(임고면), 영창중(대창면), 자천중(화북면) 등 4개 중학교를 통폐합한 기숙형 공립 중학교로 당초 7학급에 150여명의 학생을 수용 한다는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숙형 공립학교가 운영되면 소규모 학교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화 되고, 학생의 학습권 보장 및 학교의 교육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한다. 학교 통폐합에 따른 학교운영비의 효율성 제고에도 효과를 영천교육지원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 교육청은 기숙사비, 방과후 학교 교육비를 전액 감면함으로써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해소하고,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에 일조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 될 수있다. 농촌 중학교의 학생수 급감에 따른 교육청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다.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청의 대책은 분명히 박수 보낼만하다. 하지만 농촌지역의 학교는 지역 활성화와 연관이 깊다. 그래서 농촌지역의 활력은 학교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교육문제를 경제논리에 맞춰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지역민은 농촌에 단 2명이 남을때까지 학교는 존속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농촌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소규모 학교도 존속돼야 한다며 폐교 조치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들은 폐교라는 그 자체가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프로야구를 예로들면서 영천시내 학교를 1군, 고경별빛중학교를 2군으로 분류 될 수 있다며 시내 학교와의 교육 불균형을 우려했다. 실제로 한 학부모는 고경 별빛중학교 대신 영천시내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다 결국 대구로 보내게 됐다며 기숙형 공립중학교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별빛중학교는 설립추진 당시 4개 학교 150명 정도 수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별빛중학교로 결정 이후 학생수는 크게 감소했다. 내년에 별빛중학교로 옮길 학생수는 80명 정도이다. 학생수 감소로 또 다시 폐교 수순을 밟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영천시내 사립학교인 영동중학교의 경우 6개반에 전교생 160명이다. 시내 학교 학생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천교육지원청은 추가로 면단위 중학교 3곳을 통폐합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농촌지역중학교를 모두 없애겠다는 발상이다. 영천교육지원청은 최근 영천교육행정협의회를 열고 오는 2016년까지 신녕중과 청통중, 화산중학교를 통폐합해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했다고 한다. 경제 논리를 앞세워 교육지원청이 농촌지역중학교를 모두 없애겠다는 발상이다. 기숙형 공립중학교 설립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우수인재의 외부 유출을 줄이고 영천교육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자칫 지역농촌을 황폐화 시킬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기숙형 중학교는 사춘기 학생들의 자율권을 박탈하고 심리적 박탈감, 정신적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로인해 기숙형 공립중학교를 거부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추가 기숙형 공립 중학교 건립에 교육계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