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 렛츠런파크영천 조성, 항공산업유치, 군사보호구역 일부 해지, 영천 한민고 유치 등 활발한 투자 유치와 도시기반 확충으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경북동부신문이 영천발전의 기틀이 되는 ‘영천시 인구늘리기’ 연중 캠페인에 들어갔다. ‘살기 좋은 영천으로 주소를 옮깁시다’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연중 계속될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지는 지면을 활용해 현안과 보다 구체적인 실현방안 제시와 함께 다양한 의견을 모아본다.
10년전부터 시내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동필씨(가명·45). 그는 요즘 오후 9시쯤 가게문을 닫고 가족이 있는 대구로 퇴근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완산동 한 아파트에 살았던 그는 영업을 마치면 친구들과 가끔 맥주 한 잔하는 여유도 있었다.
김씨는 자신의 사업기반이 안정되는 시점에서 자식 교육문제로 아내와 고민 하다가 1년전에 대구 시지로 거주지를 옮겼다.대구에서 다니면서 평소 즐기던 술을 마시는 기회는 줄어들고, 친구들 만나는 것 조차 뜸해졌다. 개인적으로는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영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상당수가 김씨 처럼 주소지는 대구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영천에서 돈을 벌어 대구에서 다 쓴다는 이야기다.
이웃들로부터 돈을 벌어 좀 살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면 대부분 A씨처럼 대구 등 외지로 주소지를 옮기고 있는 것이 영천의 현실이다.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저녁 시간. 대구 시지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내려다 보면 영천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수년전 자동차 번호판이 바뀌기 전에는 이 아파트에 주차된 차량번호를 보면 거의 영천 차량 번호판 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곳은 영천동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들 대부분은 영천에서 돈을 벌어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가진 부류 들인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천시 인구수 감소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자영업자들 살만하면 왜 영천 떠나나?수년전 영천시가 인구감소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영천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가장 큰 원인이 교육문제로 지적됐다.영천에서 대도시로 거주지를 옮긴 대부분이 자식 교육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 영천은 교육여건이 많이 좋아질 조짐이다.
영천에는 현재 한국폴리텍 대학, 한민고, 마이스터고, 기숙형공립중학교, 장학기금 200억 조성 등 교육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영천시 화룡동에 2017년까지 352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고있다. 항공전기전자, 항공정밀기계, 의료기기, 의료정보, 의료IT, 보건의료 등 6개학과를 설치해 신성장 동력산업에 맞는 전문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와 협력해서 설립되는 영천한민고등학교도 경기도 파주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영천에 들어선다. 영천한민고는 우수 인재와 인구의 외부 유출을 막아 영천시를 명문교육도시로 받돋움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교육계는 기대하고 있다.제10차 식품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영천상업고등학교는 2016년까지 총사업비 307억원을 투입해 기숙사 및 실험실습실 신축과 기자재를 구입해 빠르면 2017년 3월 개교예정이다. 인구수 늘려야 하는 이유영천시는 1972년 19만3천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후 많게는 1만명에서 매년 2천명씩 인구수가 줄어들었다. 영천시가 인구 늘리기를 위한 각종 대책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10만360명으로 까지 떨어졌다.
영천은 요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영천경마공원에다 보잉사 MRO센터 준공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인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인구수는 각종 정부 정책 입안의 기본 요소가 되고, 인구 수 감소는 곧 각종 정책적 불이익, 지역세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선거구 획정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인구 늘리기 운동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인 인구가 많은 영천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데다 청년층(15~29세) 비중도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이라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영천인구를 늘리기 위해서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주소지를 옮기지 않도록 이에대한 행정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 같다.우선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자영업자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으로 영천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 개발도 필요하다.
자영업자들은 인구수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가장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