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나라 보다 앞서 일찍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영천시가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전문가 천호재교수의 ‘영천 발전을 위한 소고’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시리즈는 문화콘텐츠와관련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영천의 문화콘텐츠 운용양상을 점검하고 영천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일본은 1947년도부터 지방자치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일본은 1991년에 들어서야 지방자치제를 실시한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직면한 문제를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경험해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작금의 일본 상황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영천은 청정지역이라는 환경적, 지리적, 인위적 특성 때문에 구미, 울산, 포항 등과 같이 중화학공업지역과는 달리, 산업 인력의 유출과 그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안다. 일본은 정부 중화학공업육성 정책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산업을 창출하고 신규 고용의 창출 및 유지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그와 더불어 현지를 떠난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생들의 주소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현지로 회귀를 유도하는 노력이 따르고 있다. 영천시에서도 사활을 걸고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지역산업이나 농업의 역군을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 고부가가치를 지닌 농작물 품종 개발 등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잉 항공전자 MRO 유치, 영천와인이나 과실전문생산단지 조성,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건립은 영천시의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처럼 외지인들의 전입을 유도하기 위한 일정 기간의 집세 보조, 이사 비용 보조, 일정 기간의 주민세 면제, 보육원이나 유치원 등의 확보 및 정비, 교육기관의 설립, 다양한 설문조사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덧붙여 영천을 경산이나 자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가족 포함)의 주거 지역으로서 모색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천은 이들 지역에 비해 청정지역이고 자연경관이 수려한 데다 이들 지역 이상으로 도로, 수도, 공원 등이 월등히 잘 정비되어 있으므로 재정부담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최근 선정된 친환경 에너지타운도 영천이 경산이나 자인보다 월등히 높은 삶의 질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관광자원 등의 문화콘텐츠의 발굴 및 창출, 재검토도 필요하다. 관광객의 유치를 통해 영천의 매력을 알리고, 영천 시민들의 생활수준과 교양을 제고하고, 가계소득의 증가, 나아가 영천으로의 인구 전입을 촉진하는 발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영천이 배출한 최무선, 정몽주, 박인로 등의 위대한 인물이나, 은해사, 만불사, 죽림사, 보현산 천문대, 영천돌할매, 대마, 완산시장, 임고서원, 농가맛집, 보현산 일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최무선 과학관 등은 영천 고유의, 혹은 독자적인 문화콘텐츠라 할 수 있는데, 이들 콘텐츠들이 효율적으로 운용되는지 상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조선통신사 시행, 마상재, 대마 등의 콘텐츠는 영천의 문화콘텐츠 발굴과 창출을 위한 영천시의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기존의 콘텐츠들을 재조합하는 인어공주식 발상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영천 지역에 숨겨진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그것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심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내륙에 위치한 영천이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임을 감안하여 가지초밥, 무초밥, 두릅초밥, 배추초밥, 유채초밥, 순무초밥과 같은 음식을 개발한다든지(반드시 초밥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숨겨진 비경이나 영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소설, 전설에서 발굴하거나 스토리텔링화해서 요괴축제, 칠월칠석제, 등불축제, 드론축제를 개최한다든지, 영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한 뮤지컬, 연극, 인형극과 같은 공연 기획 등도 생각해볼만 하다. 최무선 장군의 이미지와 연관 지은 로켓축제를 개최한다든지, 최무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 제작(의뢰)를 통해 영천을 알리기 위한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영천시는 당연히 이들 문화콘텐츠의 성공적인 운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문화브랜드의 성공적인 창출을 위해 남녀노소를 불문한 시민들의 폭넓은 관심과 지지, 적극적인 참여, 다른 지역과는 차별되는 콘텐츠, 운용의 독창성, 일류 전문가들의 자문, 효율적인 홍보수단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영천시는 이점을 꼼꼼히 점검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중에서 홍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 그것은 시각효과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태도이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특정 지역을 알리는 포스트와 유루캬라라고 하는, 사람이 들어간 캐릭터가 매우 보편화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거의 매일 아침 전국 혹은 지역 텔레비전 뉴스 프로그램에 유루캬라가 출연하며 지역 농산품이나 지역 이벤트 홍보에 열을 올린다. 사진 중 왼쪽은 일본 사이타마 현 후카야시(深谷市)를 대표하는 파 홍보 캐릭터, 일명 훗카쨩이다. 캐릭터의 양쪽 귀는 후카야시의 대표 농산물인 파를 상징하는데, 이 캐릭터의 등장으로 후카야시의 농산물이 매우 유명해졌다. 오른 쪽 사진의 홋카이도 관광포스터에는 홋카이도의 유유자적한 이미지가 잘 표현되었다. 영천을 대표하는 귀엽고 정감있는 캐릭터와 포스터를 제작하여 농산품뿐만 아니라 영천에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매스컴(TV, You tube, 인터넷)을 통해 홍보를 한다면 영천의 이미지가 크게 부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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