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중학교총동창회는 고향 어르신들을 위한 동해안 온천 효도관광에다 숲속음악회를 열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 5월16일 모교 교정인 보현자연수련원에서 열린 ‘보현별빛음악회’는 참석한 동창회원 전원이 고향어르신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가든파티식으로 진행돼 지역사회는 물론 동문들 스스로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동창회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경로당에 모두 모여 광복절을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어르신들께 수박과 포도를 전달하러 나서는 이상진회장(1회)과 이근희사무국장(1회)을 대구에서 함께 만났다. 다음은 이상진 회장(CNC가공 전문업체인 (주)셀이엔지 대표이사)과의 일문일답이다.
-동문들이 아직까지 음악회 얘기를 하며 여운이 길게 남았다면서요?감동의 도가니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없는 동문들은 울기까지 하였다. 동네가 생긴 후 첫 행사라 면장님도 고마워했으며, 진행을 맡았던 지역방송 진행자 한기웅. 단비 콤비도 수많은 동창회행사를 진행해 봤지만 모두가 어르신들 앞에 나와서 큰절 올리는 모습 등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지금도 동문들이 지난 5월16일 고향 어르신들을 모시고 개최한 보현별빛음악회의 감동을 잊지 못하며. 음악회 후 동문들의 결속력이 훨씬 더 다져지고 있다.-5월 보현별빛음악회를 시작하며 자발적인 동창회가입도 늘었다고 들었다.영천의 최고 오지마을에서 자녀들을 힘들게 키워주신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게 됐다. 동창생 부모님이 한분씩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살아계신 부모님들께 보답하자는 의미다. 이번 음악회에 앞서 2011년 4월11일에도 관광버스 5대를 대절해 고향어르신 180여명을 모시고 동해안 온천 효도관광을 다녀왔다. 이때부터 어르신들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동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보현산 산골마을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바다구경에다 온천욕까지 하신 어르신들의 입소문을 통해 소식조차 몰랐던 동문들의 자발적인 동창회 가입도 늘었다.-보현별빛음악회는 어떤 식으로 진행됐나?각 마을 어르신들을 모교 교정이었던 보현자연수련원으로 모셔 테이블마다 불을 밝히고 식사를 하며 담소도 나누고 음악회를 함께 즐겼다. 음악회는 영남사물패와 성악가 등 외부 초청 출연진은 물론 동문과 동문 자녀, 마을 어르신들도 함께 출연함으로써 관객과 출연자들이 한가족이 되었다. 다함께 즐기는 숲속음악회로, 450여명이 참석해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여운을 남긴 행사였다.
이튿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도 전날 음악회의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동문들이 가족들과 함께 청정지역 모교에서 1박2일을 지내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내년에도 음악회를 개최할 계획인가?자양면 보현초등학교, 화북면 정각초등학교, 죽장면 두마초등학교총동창회에서 음악회를 공동개최하자고 제안해왔다. 3개 동창회와 공동개최하면 비용절감에다 참여인원도 늘어날 것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청정지역의 마을 축제형태로 음악회가 발전하면 금상첨화라 생각한다.-동창회설립은 언제 어떻게 이뤄졌나?보통 동창회라면 모교발전을 위해 설립되는데 저희 모교인 자양중학교는 1997년에 이미 폐교됐기 때문에 동문들간의 친목도모와 고향발전에 일조하자는 취지로 창립됐다. 폐교될 당시 1회 졸업생들인 저희들조차 미쳐 모교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가 8년 전 40대를 훌쩍 넘기면서 동창들끼리 학창시절을 얘기하다가 자연스레 동창회를 설립하게 됐다. 남녀 각 한반씩 90여명인 저희 1회 졸업생들은 세 살 많은 형들도 있고 한 살 많은 친구는 수두룩하기에 그만큼 추억거리도 많다. 제가 동창회창립추진위원장을 맡았다. -동창회원 수는?그동안 4명의 회장을 거치는 동안 12기까지 200~300명이 참여하고 있다. 19기까지 900여명 전체 졸업생중 4명의 사시합격자(1,10회, 6회 2명)와 재주 많은 동문들이 각계각층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 공직자만 50여명인데 소방서, 세무서, 경찰서, 국세청, 기상청 등에 근무한다.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학생이 전혀 없기에 전국의 동문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동문자녀들 중 가정형편 어려운 자녀들에게 지난해부터 1인당 100만원씩 3명에게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 기금은 별도통장으로 모금중인데 고향 부모님들을 위한 효도관광과 음악회 행사를 치른 후 참여자가 급증했다. 장학금 모금통장에 5만원, 10만원 씩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돈이 580만원이나 모금됐다. 내년에는 장학금 지급대상자를 늘일 수 있게 돼 기쁘다. -지역모임 현황은?지역별로는 울산, 포항. 경주, 영천, 대구, 구미모임과 서울경기모임 등 6개 지역모임이 결성돼 있다. 지난해까지 구미, 영천 등 2곳 이었는데 현재 6개 지역모임으로 늘게 되었다. 대구모임 회원만 1백여명이다. 지역모임을 통해 장학금 대상자를 추천 받는데 지난해에는 구미모임 추천자에게 지급됐고, 올해는 대구와 포항·경주 모임에서 추천한 동문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했고, 기수별모임은 11기까지 결성돼 있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동창회차원에서 고향으로 귀농·귀촌 한다면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어릴 때 추억 되살리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타운 설립을 꿈꾸고 있다. 고향마을의 ‘100리 벚꽃길’을 조성해서 관광객유치에 앞장서고 싶다. 고향 각 마을 이장님들과 협의 후 약초나는 계절에 100리 벚꽃길 행사를 한다면 시골계신 어르신들이 관광객들에게 약초와 나물을 내다팔 수 있어 수익 창출까지도 가능하다. 동문회차원에서 언젠가 실행하고 싶다.
<자양중학교 총동창회 연혁>1978년 자양중학교 개교(1학년 90여명 입학).1980년 제1회 졸업1997년 폐교, 총 졸업생 919명(978명이라는 기록도 있음).2007년 동창회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