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나라 보다 앞서 일찍부터 지방자치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토대로 영천시가 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 전문가 천호재교수의 ‘영천 발전을 위한 소고’를 시리즈로 게재한다. 시리즈는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일본의 사례를 통해 영천의 문화콘텐츠 운용양상을 점검하고 영천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제시하게 된다.
관광객들의 욕구를 알아야 한다.일본에서는 관광자원을 운용하기 전에 설문조사(인터뷰조사 포함)를 통해 내외국 관광객들이나 지역인들의 욕구를 파악한다. 영천시도 이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기존의 관광자원을 재정비하거나 신규로 개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영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고 외지인들의 발걸음을 영천으로 돌리게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영천의 관광자원을 통해 돈을 버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영천을 찾는 외지인들은 주로 어느 지방 사람들인지, 성별·연령별·직업별로 어떠한 관광자원을 찾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관광객들이 영천에 어느 정도 체류하는지, 영천의 관광자원을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제공할지, 나아가 영천의 관광자원을 어떠한 방식으로 운용하고 홍보할 것인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자원의 성공적인 홍보 사례-해밀턴섬의 사례
관광자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가 가능한데 관광자원을 성공적으로 홍보한 일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2009년 1월에 호주의 퀸즈랜드 관광청이 해밀턴섬에서 6개월간 일할 관리인 채용 공고를 냈는데 그 내용이 매우 파격적이었다.
관리인의 업무는 일광욕, 수영장 청소, 섬 둘러보기 등을 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매주 업데이트하며 보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급여는 6개월간 한화로 약 1억 원이었는데, 이들 내용이 신문에 나간 뒤, 전세계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약 3만 명의 젊은이들이 응모하였다. 최종적으로 1명(가족이나 친구 중 1인 동반 가능)이 채용되었는데, 채용이 결정된 후에도 퀸즈랜드 관광청의 공식 블로그는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아(1일 조회 건수가 25만 건), 한화로 약 550억 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영천에서도 벤치마킹을 영천시에서도 이 홍보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외지의 관리인을 모집하면 어떨까? 관리인을 외지인으로 하는 것은 영천에 대한 외지인들의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해서, 외지인의 눈으로 영천의 매력을 재발견하기 위해서이다.
업무는 영천의 4계절, 자연, 관광자원, 문화, 음식, 지역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지역의 이야기들을 수집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영어와 한국어로 자유롭게 그 감상을 포토다이어리, 동영상에 매일 혹은 매주 업데이트하고 그것들을 전국 혹은 전세계에 발신한다.
급여 수준은 1개월에 천만 원(세금을 뺀 금액) 정도로 하고, 1년 계약에 주택(15평정도) 및 취재 차량 제공(연료비를 포함한 유지비 제공), 활동비 지급 등의 매력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일정 기간 동안 업무 내용을 인지시킨 뒤, 본격적으로 관리인 업무에 들어가도록 한다.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이라 할까. 이 정도의 급여와 계약 조건으로 관리인을 모집하면 적어도 국내에서라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엄청난 지역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약 1억 5천만 원으로 그 수십 배 수백 배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분명 시도해볼만 하다.
다음 호에서는 관광자원의 마케팅을 위한 방침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프로필)
계명대학교 인문국제대학 일본어문학과 교수 재직. 일본 도호쿠 문학연구과 언어학박사. 저서로는 ‘일본문화의 이해와 일본어교육’(역락출판사), ‘일본의 음식문화와 레토릭’(책사랑)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