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우리는 오미동 같은 동네 살았잖아? 정말 반갑다 친구야”
지난 24일 금강산에서 60여년 만의 남북이산가족 2차상봉이 있던 날, 영천에서도 초등학교 졸업 후 61년만의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이날 조양각옆 영천문화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영천 중앙(옛 조양)초등학교 7회 동창생 모임은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들이지만 코흘리개 어린 시절 추억을 단번에 떠올리며 격의없는 포옹과 악수로 이어졌다.
서울,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74세 전후의 50여명 남·여 동창생들은 “영희야, 철수야 같이 놀자”던 초등학교 시절 교정에서의 만남이라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이들은 74세 전후의 어르신들이지만 6·25전쟁 기간중에도 다녔던 추억어린 학교 운동장 자리에 세워진 영천문화원에서의 만남이라 더더욱 옛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중앙초등 7회 졸업생들은 1948년 9월에 입학하고 1954년 3월에 졸업했다.
이들은 “현재 보건소 자리가 군청이었는데 조양각 자리인 옛 교정에서 꽤나 멀었었는데 지금은 바로 코앞”이라며 “군청앞에 아름드리 큰 플라타너스 고목이 있었고,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며 옛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권순호 영천중앙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은 “18년 대선배님들을 뵈니까 정말 국적은 바뀔 수 있어도 학적은 변할 수 없다는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며 “동창회가 더욱 노력해서 선배님들의 귀한 모범을 따르는 후배들이 되겠다”며 건강장수를 기원했다.
“6·25전쟁이 끝났다는 기쁨을 마음껏 표출하던 기억이 떠오른다”는 말에 “그 당시는 정말 어려운 세월이었다”며 서로 맞장구 치는 이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한나절 짧은 만남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