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하천 습지로서 국내 학계에서도 잘 알려진 ‘금호 황정 습지’를 제대로 가꾸고 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에 위치한 ‘황정습지’는 국가가 지정하는 습지로 환경부가 지금도 모니터링 하고 있는 중요한 습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물론 행정당국 조차도 황정습지의 중요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9일 채널경북 별관 강의실에서 열린 ‘선원포럼’ 특강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는 “금호 황정습지는 습지주변의 축사와 경작지(과수원)에서 배출되는 분뇨와 농약 등으로 인해 분포하는 식물의 생육에 영향을 받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금호강에 자리잡은 영천시와 지리적으로 보는 영천’이라는 주제로 금호강과 관련한 지역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전 교수는 “요즘은 공장 유치보다 문화관광산업 등 굴뚝 없는 산업이 대세라며, 금호 황정습지를 개발 보존해 영천의 먹거리를 개발하는 등 문화와 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호강은 생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만큼 황정습지는 물론 인근 고현습지, 금노습지와 함께 감시 감독을 강화해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요하게 호수와 같다고 해서 금호강으로 불려 졌고, 가을에는 갈대가 말라 바람이 불어 갈대가 부딪히면 가야금 소리처럼 들린다고 해서 비파(가야금) ‘금’이라 하여 금호강이라 불렀다며 지명 유래를 소개했다.
전 교수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과 전남 순천만 등지는 한해 수백만 명이 찾고 있는 관광 명소로 변신했다며, 황정습지도 관광지로 개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버드나무속을 포함한 수생 및 습생 관속식물의 분포 면적이 넓은 황정습지는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 이용되고 아름다운 하천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황정습지는 간접적으로 금호강의 수질 정화에 기여하므로 보존 가치가 있는 습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 교수는 가야국은 서기 42년 건국해 마지막 왕조가 526년으로 왕조 520년이 되는 오래된 왕조라고 밝히고, 중국 진나라 왕조는 14년, 수나라 왕조는 37년인데도 가야를 왕조로 취급하지 않는 것은 일본 식민지 영향이라며 일본 역사왜곡의 실상을 설명했다.
또 가야 12소국 중 하나가 골벌국(영천)으로 금호강이 골벌국 형성에 큰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힌 그는 신라시대 영천은 수도권으로 대구보다 큰 영향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