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은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수능을 몇 일 앞두고 있는 학부모, 교사와 특히 고3 수험생들은 긴장과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10일 수능 마무리에 열중하고 있는 3학년 교실을 찾았다. 긴장되고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수선하다는 느낌이다. 이 가운데 수시지원으로 이미 최종 합격된 학생은 이제 공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여유가 배어난다. 일부 학생들은 이미 대학생 이냥 행색을 하는 학생도 눈에 띈다. 이들은 최저 점수만 맞추면 되기 때문에 수능 점수로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학생들과는 마음가짐이 다르다. 수능 하루만을 위해 10여년을 준비한 학생들은 수능 보는 날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불안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학생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고 3교사들은 수능 대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능 당일 실수 없이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걱정스러운 말투다. 그렇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잘 쳐야한다’는 최종 목표에 ‘실수만 하지 않기를...’ 기원한다.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과에 수시 합격한 A양은 수시 합격은 했지만 이번 수능을 준비하는 것에 여유롭지만은 않다. 이 학생은 일단 수시에 합격을 하고 나니 수능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책을 보거나 문제를 풀때도 대학교 당락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자신과의 싸움이 남아 있어 공부한 만큼 실력 발휘를 하고 싶다”고 이번 수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교대 수시 1차 합격에 2차 면접을 앞두고 있는 B양은 “수능을 잘 봐야 한다는 것은 모든 고3 학생들의 생각일 것”이라며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능에 임하고 2차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다.B양은 이번 수시 1차 합격은 학창시절 한국걸스카우트 전국 활동과 다양한 예능 대회에 참가한 것이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1차 합격 배경을 설명했다. 정시에만 집중하고 있는 C군은 이번 수능이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불안한 심경을 밝혔다. 시험 칠 때마다 긴장돼 늘 실수를 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수능만큼은 내 실력 그대로 발휘해 공정하게 평가 받고 싶은 심정”이라며 “제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시험 100일전부터 100일기도에 들어가 지금은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해 수능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내 주길 바라며 기도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 사회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은 엄마도 고3, 아빠도 고3, 심지어 형제자매들까지도 고3이 되어 1년을 보낸다. 마지막 수능 결과에 따라 한 집안이 울고, 웃고를 결정한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흘리던 코도 멈춰야 하고 시험이라는 것에 평가 받아야 한다. 건강하게만 커달라는 부모의 마음은 온데간데없다. 이렇게 10여년을 수능 하나 잘 치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시험으로 시작해 대학 입시까지 시험의 연속이다. 이제 우리는 이런 학업 스트레스에 빠져 있는 아이들에게 학력 중압감보다는 우리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것이 아까워 수능은 잘 봐야 한다는 한 학생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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