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전쟁 영웅 총 16명 발굴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 개발…선양
3년1개월의 6.25 전쟁기간 동안 국토는 초토화 됐고, 국군 13만7천여명이 전사했다. 민간인 37만여명이 사살 또는 학살 당했다. 이런 우리나라가 국내 총생산(GDP) 1조 4천104억 달러로 세계 13위로 성장했다. 수출규모는 5천727억 달러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전쟁 후 최빈국에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세계가 놀라고 있는 이러한 결과는 전쟁당시 전쟁 영웅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 보훈처에서 지난해부터 지역별로 새로운 전쟁영웅을 발굴하는 것과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전후 세대들에게 전쟁영웅들의 호국정신과 나라정신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대구지방보훈청과 yci부설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이 12일 대구 경북지역 출신의 참전 영웅을 발굴하고 선양하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대책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토론했다. 본보는 11월 학도의용군 기념일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전후 세대들에게 전쟁영웅들의 호국정신과 나라사랑정신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세미나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주> -왜 우리는 호국영웅을 발굴하고 선양해야 하나?▷박규홍 교수= 미국은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발굴 및 송환을 위해 북한과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15년에 걸쳐 평양, 방콕, 콸라룸푸르 등지에서 수차례 회담을 갖는 등 6.25때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줄기찬 노력을 지켜봤다며 미군들이 유해를 발굴하고 송환하는데 이렇게 큰 힘을 쏟고 있다는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인들에게 조국 미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들 모두가 영웅이라고 했다. 국가를 위해 싸우다 죽었다는 것만으로도 존중 받야야 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고귀한 희생의 가치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고, 이땅을 지키다 순국한 한 분 한 분 공적을 꼼꼼이 확인하고 그 숭고한 희생을 현창해야 한다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절박한 순간에 조국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 숱한 영웅들 덕분에 낙동강방어선을 지킬 수 있었다
.낙동강 방어선 긴 전선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던 다부동전투, 신녕전투, 영천전투, 기계전투 등 절체절명의 전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던 영웅들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의 운명은 그것으로 끝이었을 수도 있었다.
그 분들의 공로를 분류해 호국영웅, 호국인물 들로 나눠 부를 지언정 그들은 모두 영웅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박 교수는 크고 작은 전투에서 우리의 영웅들은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워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냈다. 따라서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자취를 살피고 그들을 찬미하고 노래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우리가 그 고귀한 희생을 선양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의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전쟁기념관 주관으로 1999년부터 ‘이달의 호국인물’을 선정하고 있고, 2011년부터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와 각 군 연구소, 대사관의 추천을 받아 이달의 6.25전쟁영웅을 선정하고 있는 등 그 사이 적잖은 선양의 노력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논의만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해진 만큼 우리는 호국영웅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선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활약한 대구·경북지역의 전쟁영웅▷최용성 교수=이달의 호국인물과 이달의 6.25전쟁영웅에 들어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전쟁영웅은 총 14명이다.
그중에 육군 6명, 해병 3명, 공군 5명이다. 국사편찬연구소 자료에서 양병수 해병상사와 허봉익 육군대위를 추가로 찾아내 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은 총16명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은 공해동 육군하사, 강길영 해병중위, 김경진 육군소령, 김용배 육군준장, 김용하 육군소령, 박동진 해병 일등병조, 박두원 공군대위, 양병수 해병상사, 유치곤 공군준장, 윤길병 육군대위, 이경복 공군소위, 이일영 공군중위, 이창환 해병 삼등병조, 최종봉 공군소령, 허봉익 육군대위, 홍재근 육군일병이다.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은 전쟁영웅 양병수 해병상사는 광복당시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니다 귀국한 뒤 해군 7기생으로 입대해 부사관이 된 뒤 1949년 해병대가 창설되면서 해병대로 전속됐다. 1950년 9월26일 06시 10분쯤 전우 한명과 포탄과 총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앙청 옥상으로 접근해 태극기를 게양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사기 충천한 해병 제1대대는 그날 오후 중앙청을 탈환했다.영화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인 유치곤 공군준장은 1949년 공군에 입대해 1951년 4월 1일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그 뒤 10월11일 강릉기지에서 F-51전투기 조종사로 첫 출격을 시작한 이래 1953년 5월30일 한국공군 역사상 유일하게 200회 출격기록을 세웠다.
유 준장은 1952년 1월15일 평양근교에 있는 승호리 철교 폭파작전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1천500피트의 초저공비행으로 공격해 철교를 폭파했다. 이 철교는 유엔공군이 500여차례 공격으로도 파괴하지 못한 것이다.
그뒤 평양 대폭격작전을 비롯해 강원도 고성의 351고지 탈환작전 등 한국공군의 주요 작전에 참전해 빛나는 전공을 세웠다.
김일성고지의 영웅 강길영 해병중위(상주)는1949년 해병대 자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 서울탈환작전 등에 참전했다. 그 뒤 해병 간부 후보생교육대에 입교해 김일성 고지 전투에 참전해 중대장이 적탄에 쓰러지자 대리 중대장을 맡아 진두에서 돌격하던 중 전사했다.
최 교수는 낙동강 전투에서 대구 경북지역 전쟁영웅 10명을 찾아냈다. 그들을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들과 이미 선정된 전쟁영웅들에 대한 출신학교별, 지역별, 부대별, 기관별로 선양방안을 적극 마련해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후손들이 길이길이 이어가야 하고,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체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가보훈처에서는 호국영웅들의 이름과 업적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후대에 널리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다중 밀집지역에 동상을 건립하거나 공공시설에 호국영웅 명칭을 부여하는 등 우리 정서에 맞는 호국영웅 선양방안이 시급하다. 이밖에 소년지원병, 여군, 학도의용병, 카투사, 노무부대 등의 호국인물 찾기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야한다고 지적했다.-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 선양 문화콘텐츠 개발 방안▷김시범 교수= 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 16명을 스토리텔링하고,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1949년 9월 26일 다른 전우 한사람과 함께 중앙청 옥상으로 접근해 태극기를 게양한 양병수 해병 상사와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인 유치곤 공군준장 등 대구경북지역 전쟁영웅에 대한 스토리를 하나하나 발굴해 문화콘텐츠로 개발해 선양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대구지방보훈청 주최,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 주관
낙동강방어선 전투 및 영웅 발굴과 선양방안 학술세미나’가 영남대학교학군단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대구지방보훈청이 지원하고 담나누미스토리텔링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학술 세미나에는 보훈 단체·군 정훈장교, 학군단 등 젊은 세대가 참석해 대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오진영 대구지방보훈청장, 이태영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북지부장, 예병옥 6.25참전 경산시지회장, 박석만 월남참전자회 영천시지회장을 비롯 보훈단체와 영남대, 계명대, 경일대 학도호국단 학생, 2작전사령부 예하 30여명의 정훈장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낙동강방어전투에 참여한 우리지역 전쟁영웅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사회적으로 공유토록 함으로써 나라사랑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 마련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학술세미나는 박규홍교수(경일대학교)의 ‘왜 우리는 전쟁영웅을 발굴하고 선양해야하나’, 최용성 교수(육군3사관학교 명예교수)의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한국군의 활약상’, 김시범 교수(안동대학교)의 ‘대구경북 지역 전쟁영웅 선양문화콘텐츠 개발방안’ 이라는 3가지 주제로 발표했다.
또 이현우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위원, 전병규 제2작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 황보식 영남대학 교수, 조철희 경북대학교수, 박흥식 NS디자인 대표의 지정 토론을 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는 보훈단체는 물론 학군단과 정훈장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한단계 높은 세미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토론에서 이현우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은 보훈선양의 중요성을 알아야 하고. 전쟁영웅 발굴에는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더 확대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전병규 제2작전사령부 정훈공보참모는 다부동 전투에는 아군 2천400명이 전사했다. 한 전투에서 이렇게 많은 희생자가 생겼는데도 장병들 이외 일반인의 방문객이 없다며 낙동강 전승 기념행사 이전에 이날 열린 세미나를 개최해 많은 사람들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