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부족하니 외부학교에서 학생을 데려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매년 중학교 입시철이 다가오면 일선 학교 교장들이 직접 나서 매년 지역 중학교 뿐만 아니라 지역외 중학교를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 홍보를 한다. 이같은 현상은 고등학교마다 1년에 한번은 꼭 겪어야하는 통증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인구가 줄어가고 있어 신입생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 이지만 상급 학교 진학시 외부로 유출되는 우수학생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 더욱 문제다.
지자체에서는 지역에 특목고가 없어서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고 노래하듯이 말하지만 단순 특목고가 없어 생기는 현상은 아닌 듯 싶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선의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의 대학입학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 교장은 “우리 사회는 중학교 성적이 조금 잘 나온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좀 더 괜찮은 고등학교로 진학시킬려고 기회를 본다”며 “모두가 대학입시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의 잘못된 상식이 아이들을 더 힘든 현장으로 내모는 꼴이 된다”고 강조했다.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이 농어촌지역 학교의 이점을 잘 파악하고 이해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잘 적응된 환경에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현재 영천지역은 중학교 3학년 졸업생이 824명에 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이 지역 9개 학교(영천고, 영동고, 영천여고, 성남여고, 선화여고, 포은고, 영천상업고, 금호공고, 영천전자고)에 938명으로 수치상으로 보면 114명이 부족한 현실이다.
여기에 졸업생 824명 중 33명, 즉 4%는 통상적으로 외부로 유출되는 학생으로 학생수 부족은 더 심각한 상황이 된다. 이런 시점에서 매년 줄어가는 인구에 외부로 유출되는 학생들까지, 지자체와 교육계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는 농어촌지역에서는 학생 미달 사태뿐만 아니라 학교 존속이 흔들리는 위기까지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