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순씨 선원포럼 특강 세계 굴지의 삼성생명(세계 15위)을 만든 기반이 된 동방생명의 창업자가 영천출신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영천 자양출신으로 동방생명 창업자인 강의수 사장이 이뤄낸 초기 동방생명의 영업 신화와 천부적인 기업가적 기질과 안목 등 사업전개 과정이 전 신세계 투자금융 사장을 지낸 정병순씨(영천 자양출신)의 증언으로 자세히 소개돼 관심이 모아졌다. 정병순씨는 8일 채널경북 3층 별관에서 열린 선원포럼(회장 정민식) 초청 특강에서 강의수 사장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면 영천에도 수많은 인재와 관련기업의 육성으로 영천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방생명 창설 후 6년이 못되어 기업이 한창 성장의 궤도에 오르는 시기에 지병인 간암으로 생을 마감해 새로 인수한 기업도, 창설한 기업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유가족 중에 누구도 승계받아 운영할 인재가 없어 사업 전체를 한덩어리로 삼성에 넘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강의수 사장은강의수 사장은 1911년 자양면 신방동에서 출생했다. 그는 해방전까지 일본에서 군납 사업으로 상당한 자본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45년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1946년 귀국해 부산에 터전을 잡았다. 이때 부산공사라는 무역회사와 대한제유라는 유류 회사를 운영했다. 사업초기 6.25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으로 부산은 피난민들이 집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당시 국방차관이던 장경곤씨가 가족을 데리고 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맺은 인연으로 사업확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고 한다. -생명보험사업을 하게 된 에피소드당시 상공부에서 운영하던 반관반민의 한국수출공예조합의 운영을 맡게 됐다. 그때는 수출 상품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다. 공예품의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일행 3명과 미국에 공예품 수출을 위해 출장을 갔다가 규모가 엄청난 생명보험 건물을 보고 불투명한 공예품 수출보다 생명보험을 시작하게 됐다. -초기 동방생명의 영업 신화초기 동방생명의 영업 정책은 기존 생명보험사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타사는 직장인을 상대로 개인별 모집에 의존하고 있을 때 동방생명은 대형단체의 일괄모집 정책을 폈다. 치안본부를 통해 전국 경찰의 일괄가입을 실현했고, 이어 교통부 산하 철도공무원, 한국전력, 해병대와 해군 등 일괄 계약을 맺었다. 이런 동방생명의 약진능력을 보고 업계는 놀라움을 넘어 경악할 정도였다. -기업그룹 형성동방생명이 자리잡으면서 굴지의 사업체를 매수하는 한편 새로운 기업을 설립했다. 4년여에 걸쳐 그 당시로서는 다른 기업인이 감히 흉내내기도 어려운 기업그룹을 형성했다. 부산공사(무역업), 대한제유(유류업), 한국공예수출조합, 한국갈포주식회사, 동방생명주식회사,동양화재주식회사, 동남증권주식회사, 주식회사 동화백화점, 서울부동산주식회사 등이다. 이는 피난시절 강 사장에게 크게 신세를 진 장경근씨의 협조 등 두터운 인맥 덕택이다. -영천에 교육도시도 계획강 사장은 영천 조교 들판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들어서는 교육도시 건설을 꿈궜다.사라호 태풍때 고향에 들른 강 사장은 평천의 야산언덕에 올라 조교방면으로 뻗어 나간 들판을 조명하면서 “야!여기가 좋은 터다”라며 이곳에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캠퍼스를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천은 교통 요충지라 대구, 포항, 경주, 안동, 영주에서도 우수 인재가 몰려 올 수 있다고 판단 한 것이다. -강 사장의 작고와 허망한 결말강 사장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던 시기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격동의 시기였다. 4.19와 5.16 혁명 같은 대변혁을 맞았고, 그에 따른 질서와 가치관의 재정립이 요청됐다. 5.16 군사혁명 후 자유당 시절 고위관료였던 장경근씨 같은 이는 처벌의 대상이 됐고, 강 사장은 중앙정보부의 엄중한 조사대상이 됐다. 강 사장은 중앙정보부에서 수차례 걸쳐 조사를 받았고, 이후 심신이 극도로 피폐했고, 동방생명 창설 후 6년이 못돼 지병인 간암이 악화돼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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