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에 등록된 자원봉사자 수는 212개 단체에 18,883명이 등록되어 있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기존 단순한 노력자원봉사활동 위주에서 재능나눔 봉사활동이 새 트렌드가 되고 있다. 또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나눔자원봉사가 새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영천지역의 자원봉사활동은 집수리, 전기보일러 설치, 도배, 간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영역이 점점 다양화 되고 전문화되면서 자원봉사대학에서 전문 자원봉사단을 육성,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문성 향상과 수요자 만족도 증가는 물론 봉사자들의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자원봉사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본보는 영천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상을 단체별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 정을 두고 가신님 언제 오려나. 아리아리 쓰리쓰리…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애환이 서린 민요소리에 맞춰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흥얼 거린다. 민요는 예부터 민중들이 즐겨 부른 노래로, 민중의 애환과 바람 등이 노래로 표현되고 구전으로 전승된 소리다. 그리고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민중 삶의 모습과 생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우리 전통가락이다.
영천문화원 취미반에서 민요를 배운 동호인들이 지역 곳곳 경로당 등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을 만났다.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의 본격 데뷔 무대는 2008년도 마야병원에서다. 영천문화원 취미반에서 배운 민요를 이곳 마야병원에서 멋 떨어지게 부른 것이 계기가 된 봉사활동이 올들어 9년째 접어들었다.이때부터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은 매주 첫째 금요일에는 복지시설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회원들은 하루 2~3곳을 돌려 봉사의 손길이 닿지않는 경로당과 병원, 요양원 등지에서 재능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봉사단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20명. 하지만 이 가운데 10명정도는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예 멤버다.
이들 모두가 문화원 취미반을 통해 민요를 배워 재능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민요 공연 뿐만아니라 복지회관 등지를 방문해 어르신들을 위한 가락장구와 민요 교육도 겸하고 있다.또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현장에서 공연활동을 펼치면서 끼를 맘껏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풍물공연을 선보이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민요가 좋아서 민요를 시작했지만 공연할 정도의 수준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다.이들 봉사단은 영천문화원 취미반에서 민요는 물론 장구와 난타 등을 동시에 배웠다. 3개월 과정의 교육에서 절반 정도는 포기할 정도로 힘들었다. 민요는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회원들은 민요를 제대로 배우려면 최소한 1년 이상 배워야 하고, 장구를 치고 노래를 할 정도라면 2년 이상 배워야하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봉사활동은 이렇게….민요봉사단 회원들은 우리가락 우리민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회원들은 사비를 들여 4계절 한복을 마련하는 등 열정이 대단하다.
이러한 열정을 담아 관내 요양원과 양로원 등 노인복지시설을 찾아 외로움에 지친 노인들에게 우리 가락 민요를 통해 행복을 전파해 가고 있다.
“어르신들이 진정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볼 때 참된 보람을 느낀다”는 이들은 어르신들에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고정적인 봉사활동 외에도 지역 축제나 중요 행사 때마다 지자체는 물론 여타 단체로부터 들어오는 공연요청도 마다않고 봉사의 선봉에 선다.
-임성숙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 회장은“봉사란 여러사람이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혼자만 하는 봉사가 아니라 함께 같이 마음을 모아서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됩니다.”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 임성숙 회장은 봉사의 정의를 이같이 설명했다.
임 회장은 20년전 우연한 기회에 장구를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락에 푹 빠졌고, 국악지도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영천문화원 가락장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강의도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교육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문화원 민요 수강비는 1만원이다. 이는 간식비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강사로 인한 수입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임 회장은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어 검정고시를 통해 호산대 노인복지학과에 진학했다.“어릴적 300원이 없어 고등학교 원서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늦게나마 공부할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고 밝힌 그녀는 “사회복지시설이나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이 더욱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천문화원 민요봉사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