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손자손녀들을 이곳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입니다. 아들네도 조만간 귀농키로 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2005년 귀농 바람이 불기 전, 지자체의 지원 정책도 별로 없던 시기에 사전 준비없이 귀농했다가 큰 시련을 겪었던 영천 대창면 ‘보림농원’ 하태현 대표(60)의 말이다. 친환경 인증(무농약) 표고버섯 농장 대표로 억대 농가에 진입한 하씨는 “사전 준비없는 귀농은 금물”임을 재차 강조한다. 올해로 귀농 11년차인 하 대표는 성급한 판단과 사전 정보없이 뛰어든 귀농으로 초창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금전적인 어려움에 봉착했었다는 것. 경주를 거쳐 영천으로 귀농한 지 3년이 됐다는 하 대표는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들 내외가 조만간 손자손녀와 함께 영천으로 내려온다는 소식에 그동안 익혀온 표고버섯 재배 노하우를 전수해 줄 생각으로 즐겁다. 귀농을 적극 권했던 아내와 대학졸업 후 애니메이션 작가로 작품활동을 하는 딸과 함께 살고 있는 하 대표는 “시골로 들어오려는 며느리가 고맙다”고 밝힌다. 전 가족이 함께 모여 살면서 가업을 자식에게 계승하는 귀농인이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것. 연중 상시 버섯 재배로 안정적인 수입 올려 현재 1천2백평 대지에 10동의 하우스를 짓고 일년내내 친환경 톱밥배지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하씨는 하절기 재배 3만6천 봉, 동절기 재배 1만5천 봉을 재배하고 있어 사시사철 버섯을 생산함으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신기술인 표고버섯 톱밥배지 재배로, 경상남북도에서는 최고의 기술과 품질을 자랑하는 보림농원의 표고버섯은 전량 공판장에 출하하고 있지만 택배와 더불어 방문객에게 일반판매도 하고 있다. 서울,부산 등 이미 품질을 인정한 고정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택배로만 연간 5백근 이상 배송하고 있다. “택배 주문시 5Kg, 10Kg 단위로 버섯부터 먼저 보내준다. 생산품을 받아본 후 송금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가격 대비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하씨는 “99%가 송금해 온다”고 말했다. 갓 안쪽 싱싱한 것 골라야표고버섯 고르는 법으로 “버섯 갓 안쪽이 싱싱하기만 하면 된다. 덩어리가 갈라지거나 눈으로 보기 싫은 겉모양은 품질이나 영양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러주는 하씨는 “표고버섯은 모든 음식과 궁합이 잘 맞아 국물이나 고기류, 양념류로도 쓰인다”며 말리면 비타민 D가 생성되는 등 영양가 만점인 표고버섯 먹기를 적극 권한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하씨는 영천지역 땅값이 오르기 직전인 4~5년 전에 농장부지를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하고서도 옹벽을 치고 보안블럭을 설치하는 등의 주변 토목공사에 5천만원, 하우스 시설 설치에 1억5천만원이라는 기본 시설투자에 적지않은 돈을 투입했던 자신의 사례를 들려주면서 “표고버섯 재배를 희망하는 귀농인에게 있어서 비싼 땅값 문제는 초기 투자비용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1998년 대구에서 27년동안 근무하던 금융회사가 IMF사태로 통폐합되면서 본의 아니게 직장생활을 그만두게 된 하씨는 당시 40대 초·중반의 나이로 자녀들이 어려서 곧바로 시골생활을 할 형편이 못되었다. 주변의 권유로 제2금융권에 취업할 생각도 있었지만 장래를 보장받기 어려워 과감히 자영업에 뛰어들었다. 막상 자영업에 나섰으나 이 또한 평생직업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다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표고버섯 재배에 들어서게 됐는데 아내는 하던 자영업을 계속하고 혼자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2005년 당시에는 대다수 표고버섯 재배 농가들이 참나무 원목에 종균을 접종해 버섯을 생산하는 원목재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재배 농가들이 힘든 작업환경과 줄어드는 생산성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다. 첫 재배 3년동안 ‘큰 고생’버섯종균 구입차 들른 종균배양소에서 당시 새 기술인 톱밥배지로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사람을 소개받아 경주에서 시작한 첫번째 버섯재배는 큰 수업료를 지불하고 말았다. 3년동안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퇴직금이 바닥났다. 낙심하던 차에 우연히 월간버섯 책자를 보고 여주에 있다는 산림조합중앙회 부설 산림버섯연구소를 바로 찾아갔다. 그당시 연구소에서는 연구원이 톱밥배지 시험재배를 하고 있었다. 이듬 해에 10만본을 시험분양할 계획이라는 말에 전량 분양받아 경주로 내려와 같이 농사짓던 다른 두명과 함께 새 기술로 버섯재배를 시작했다. 이때 아내도 자영업을 접고 합류했다. 버섯연구소와 교류로 농장마련 귀농꿈 이뤄연구소 배지를 시험분양 받은 후 그동안 터득했던 배지관리 방법과 연구소 연구원과 교류하며 제공받은 정보 등으로 버섯을 재배한 결과 첫해 4만 본을 재배해서 약 8천만원의 소득을 올려 4천만원의 순수입을 기록했다. 이후 연구소의 버섯재배 관련 교육에 참가하고 부여와 청양, 충북 괴산 등지의 선진농가들을 찾아 직접 보고 익혔다. 이후 3년간 매년 나아지는 소득을 올려 지금의 보림농장을 마련해 꿈에 그리던 귀농생활을 하게됐다고 한다. 지난 21일 오전 11시경 톱밥배지 만드는 시설 설치공사가 한창인 보림농원을 찾은 기자에게 하씨는 표고버섯 재배에 있어서 “종자선택과 톱밥배지 시설 설치, 배양과정 그리고 배양중 초기 배지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민달팽이 같은 해충은 잡아내면 되지만 곰팡이가 피었을 경우 일일이 씻어내야 하는데 씻어내는 과정에서 버섯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재배기술 습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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