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정이 있고 덤이 있고 인정이 넘치는 재래시장. 마침 장날을 맞은 2일 재래시장 먹거리 골목에는 인정이 그리워 찾아드는 손님들로 북적되고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대목장이라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나온 손님들이 시장안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닌다. 재래시장에 가면 없는 게 없다. 만물상회. 건어물전, 떡집, 옷가게 등 어릴 적 엄마 손잡고 다니던 때가 생각나는 시장 풍경. 아직도 그런 정겨움을 잊지 못한 손님들은 재래시장을 찾곤한다. 하지만 이제 재래시장도 옛 풍물이 자꾸 사라져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사람냄새 물씬 나는 난전 같은 장터를 찾아 푸근함을 맛보는 즐거움이 예전 같지만은 않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 바뀌면서 차쯤 재래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주차도 편리하고 실내에 안착해 버린 마트라는 것에 재래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대형 할인마트에 소비문화를 뺏기고 있는 재래시장이 지역의 기관이나 시민들의 재래시장 살리기,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명목으로 재래시장의 현대화 시설 완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재래시장으로 돌리고 있다. 영천지역 5일장에는 영천공설시장, 금호공설시장, 신녕공설시장 등 3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영천공설시장(2·7일)영천시 완산동에 위치한 영천공설시장. 영천 큰 장이라 하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곡물류와 함께 돔배기, 한약재 등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특산품을 거래하는 경상도 최대 농산물 교역 시장으로 손꼽힌다. 상설 시장과 정기 시장을 겸하고 있으며, 특히 돔배기를 취급하는 어물전과 한약재 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영천공설시장은 조선 후기 영천시 창구동 조양각(朝陽閣) 앞에서 매월 2일과 7일 열리는 오일장으로 개설했다. 원래는 읍장(邑場)으로 불리어 오다가 일제 강점기 영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55년 5월 영천시 완산동 현재의 자리로 옮겼으며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사업비 9,754백만원을 들여 점포개축, 아케이트, 통로포장, 만남의 광장 조성 등의 시설 현대화 사업을 완료했다. 영천공설시장의 부지 면적은 1만 1860㎡이며 4개 지구 187개 점포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구별 곡물전, 수육 골목, 건어물, 포목, 건어물, 음식점, 어물전과 의류 등의 점포로 되어 있다. 5일장은 시장 주변 도로에서 열리며 지역의 각종 농수산물, 특산품 및 한약재 행상이 몰려든다. 또 장날이 되면 상설 점포와 맞먹는 200여 난전이 시장 주변에 형성되며 영동교 남쪽 둔치에 마련된 부지에서 화물차 소유 상인들을 중심으로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어 시장의 규모가 더 확대되고 있다. -금호공설시장(3·8일)영천시 금호읍 교대리에 위치한 금호공설시장은 금호장 또는 금호시장으로도 불리는데 일반 상업 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금호읍사무소 소재지에 있어 1980년대까지만 해도 18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었으나 현재는 인근 지역의 농산물과 생활필수품을 사고파는 전통적인 오일장으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금호공설시장은 1942년 경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정기시장으로 개설했으며 1955년 12월 10일 공설 정기 재래시장이 되었다. 양파·곡물류·사과·포도가 주요 거래 품목이며 시장 현대화 사업에 따라 자동차 56대 정도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 2개소가 갖춰져 있다. 2011년 금호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을 통해 대지면적 4,137㎡, 지하 1층, 지상 2층의 철근 콘크리트조 및 철골조로 건축 면적 2,385㎡의 상가 건물을 시공했다. 최근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영천과 경산을 잇는 상거래 중심지로 재도약하고 있다. -신녕공설시장(3·8일)영천시 신녕면 화성리에 위치한 신녕공설시장은 신녕장 또는 신녕시장이라고 하며 1958년 매월 3일과 8일에 열리는 정기 재래시장으로 개설됐다. 군위군 고로면과 인접한데다 주변 생활권의 중심지에 있어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신녕면 지역뿐만 아니라 군위군 지역 사람들까지 널리 이용했다. 특히 난전 상인들은 인근의 하양장[4, 9일장]·영천장[2, 7일장] 등과 겹치지 않게 돌아가며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산물 등을 매입해 왔다. 양파와 마늘이 주산지여서 양파와 마늘, 곡물류 등 농산물 거래와 생활필수품의 구매가 주로 이루어진다. 과거에는 우시장도 있었으나 현재 사라졌다. 2013년 6월 ‘신녕권역 거점 면소재지 마을 종합 개발 사업’에 따라 공설 시장 현대화 사업이 마무리됐다. 현대화시설로 새단장한 신녕공설시장은 부지면적 9,140㎡에 연면적 3천330㎡로 상가동 52칸이 설치됐다. 전통시장 활성화…-영천큰장 고객사은대잔치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영천공설시장에서는 매년 ‘영천큰장 고객사은대잔치’ 행사가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올해 13회째를 맞는다. 영천공설시장 상인회(회장 김영우)가 주관하고 영천시가 후원하는 행사는 다양한 문화공연, 체험행사, 경품행사 등 풍성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지난해는 영천공설시장 개설 6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 -영천공설시장 연말大행사(K-Sale Day 연계)영천공설시장이 지난 연말 대규모 쇼핑행사인 K-Sale Day와 연계한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연말大행사’ 참여 시장으로 선정돼 고객을 위한 풍성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1만원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경품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행사기간 중 배부한 경품권에 대한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최대 30만원)을 경품으로 지급했다. 또 전통 민속공연, 초청가수 공연과 장기자랑, 노래자랑 등 고객과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공무원 및 기관·단체 등 ‘명절 장보기 행사’ 영천시청 공무원들이 설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설맞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가진다. 2일부터 3일까지는 영천시청 공무원들이 부서별로 영천공설시장과 금호·신녕공설시장에서 명절 장보기 행사를 가졌다. 장보기 행사에 앞서 설 대비 물가동향의 신속한 파악체계를 수립하고 품목의 가격동향 조사 및 가격과 원산지표시제 이행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고 지역물가안정 및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을 가졌다. 여성단체협의회는 3일 전통시장 이용하기 및 물가안정 캠페인 행사를 개최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이 늘어나면서 시장 상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여성단체 회원들이 앞장서 ‘장보기 행사 및 캠페인’을 전개해 시장상인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이날 장보기 행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전통시장을 이용하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영천의 명물인 돔베기와 과일 등 제수용품과 선물을 직접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일조했다. 전통시장 연계 주변 문화재 및 관광명소-조양각(영천공설시장)금호강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영남 7대루의 하나이다. 현재 건물은 임란 때 소실되어 조선 인조 15년에 재건됐다. 조선통신사 행렬의 2차 집결지가 영천이었고, 조양각에서 경상감사가 국가차원의 전별연과 마상재(말을 타고 다양한 기술을 부리는 공연)가 열렸으며 금호강변에서 펼쳐지는 마생재는 관람객과 장사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지역축제의 장이 마련되기도 하였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다. -최무선과학관(금호공설시장) 최무선 장군은 우리나라 최초로 화약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해전(진포대첩, 관음대첩)에서 화포를 사용해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했다. 최무선과학관은 후대의 화약발전에 크게 기여한 최무선 장군(경북 영천 출생)을 기념해 기초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장을 제공하고, 가족단위 문화관광자원 마련을 위해 조성됐다. -치산계곡(신녕공설시장)치산계곡은 팔공산 최고의 절경인 치산폭포와 구름다리가 울창한 산림과 어우러져 최상의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웰빙 열풍과 개개인의 다양한 여가활동에 부응하고자 가족형 캐라반(숙박형 트레일러)캠핑장이 조성된다. 캐라반 23대, 케빈하우스 5대, 소공연장, 족구장,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오토캠핑장을 새로이 조성해 영남 최대 규모의 캐라반 캠핑장으로서의 면모를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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