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거부 후보들, 시민들 앞에 나설 자격 있나?지역의 한 언론사가 어렵사리 준비한 국회의원 예비후보 초청 토론회가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현역인 정희수 의원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불참하겠다고 하자 김경원, 이만희 두 예비후보들이 이에 가세함으로써, 결국 남은 후보들만으로는 토론의 취지를 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무릇 국회의원은 토론으로 나라와 지역의 문제를 풀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아닌가? 토론을 기피하면서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말하는 것은 단지 우리의 대표를 우리 손으로 뽑는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선거라는 하나의 정치적 과정을 통해 여기에 뛰어든 사람들이나 이를 뽑을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라와 지역의 현안과 미래를 논의하는 공론의 장인 것이다.시민들은 정말 알고 싶을 것이다. 과연 정희수 의원이 나라를 위해, 지역을 위해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그의 의정홍보자료에 담긴 내용들이 우리 영천시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것들을 추진하고 성사시키는데 본인이 어떤 역할을했는지 등을. 그것들이 정말 우리 영천에 중요한 것이고, 이를 만들어내는데 자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3선의 현역의원으로서 왜 시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서밝히고 자랑하지 못하는가?
공약과 정책은 뒷전이 되어 깜깜이 선거라는 낙인이 찍힌 이번 제20대 총선이기에 유권자들에게는 후보자들의 공약과 정견을 듣는 토론회가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정말 국회의원으로서 적임자라면 왜 시민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서 이를 밝히고 자랑하지 못하는가? 뭐가 두려워 토론을 기피하는가? 결국 공개된 시간과 장소에서의 토론거부는 자신의 약점이나 치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를 덮으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유권자들은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선과 공천을 유리하게 만드는 여론조사에만 매달려 편법과 거짓말을 서슴없이 일삼으면서, 유권자들의 알 권리는 안중에도 없이 토론회를 두고 자신의 유·불리에 대한 손익계산에 급급한 후보자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또한 이러한 토론회 거부가 향후 지역사회의 정치문화에나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지극히 우려한다. 아울러 앞으로 새누리당 중앙당에 잘못된 선거방식에 대한 항의는 물론, 토론회를 무산시킨 장본인들에 대해 공천불이익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천명한다.
2016년 2월 22일희망영천 시민포럼 ( w w w . b l u e y c . k 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