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각 학교별 가장 먼저 새학기가 시작되는 입학식이 열린다. 각 학교마다 입학으로 축제 분위기인데 올해 자천초등학교 보현분교장에는 입학식이 없다는 소식에 어딘가 모르게 섭섭한 마음이 든다. 농촌지역의 고령화로 신입생이 없어 졌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이처럼 보현분교장 처럼 경북도에는 올해 입학생이 없는 학교가 10여개나 된다고 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마련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 권고 기준’안을 보면 60명 이하 면 지역 초등학교, 120명 이하 읍 지역 초등학교(중등은 180명), 240명 이하 도시 지역 초등학교(중등은 300명)가 통폐합 대상에 해당한다.
경북도는 997개교의 46.6%(465개교)에 달하는 등 지역마다 50%이상의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언제 정책이 시행될지 모르는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소규모 학교에서는 통·폐합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의 다각적인 방법 모색이 필요할 것이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무조건 학생수가 적으면 피해갈 수 없는 통·폐합 대상이 된다. 통·폐합을 피해 나갈 방법은 오직 학생 수를 늘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지역 학교의 학생 수를 고루 분포시키는 것은 불가능한 현실이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학생이 적은 학교에는 학생을 입학시키려 하지 않는다. 손님 많은 식당에 손님이 더 드는 것처럼 학생 많은 학교를 선호하는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주소지 까지 불법으로 옮겨가며 학군이 좋은 학교로 옮기려는 극성 학부모들도 있다.
이런 무분별한 학생 쏠림 현상으로 매년 학생 수가 감소해 통·폐합의 위기에 처하는 소규모 학교는 점차 늘어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런 문제는 학교와 관계되는 교장, 교사, 학부모, 학생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지역 사회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함께 풀어야 할 숙제이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농촌교육 황폐화 원인?교육정책 경제논리 접근은 안돼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고 있는 농촌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취학아동 감소,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까지 겹쳐 농어촌 교육 황폐화는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지역에서는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따른 경제적 논리와 효율성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그 학교가 가지는 고유의 특성과 전통을 이해하고 살려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이라도 특정 학교 학생 쏠림현상으로 소규모 학교가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청도 교육문제를 경제 논리로 해석해 교육정책을 펼쳐서는 안될 일이다. 지역 실정을 무시한 일률적인 학교 통·폐합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정책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영천남부초등이 폐교 4년만에 재개교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다. 폐교된 4년전에 비해 남부초등 학군에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 일대 개발붐이 일면서 남부초등재 개교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정책에 경제논리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기자는 다시한번 지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