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가 쉽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정말 어려운 것이 농사입니다. 막연한 환상을 갖고 귀농하게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10년 전부터 땅을 사고 농원을 가꾸면서 귀농준비를 해온 화산 유성(별들의 강) 미리내농원 대표 김성대씨(61)는 “농사짓는 것에 우선 취미가 있어야 합니다. 돈벌기에 목적을 두고 귀농하기보다 퇴직후 일거리를 구한다는 차원에서 미리 공부할 것과 직접 농사지어볼 것”을 적극 권장했다. 귀농후 나무가 자랄때까지 최소 3~4년 동안은 돈한푼 수익없이 버텨내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그런데 농사짓는 것에 취미만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직업은 없을 것”이라는 김씨는 “항상 일거리가 있는 농사야말로 노력한만큼 결실을 안겨주기에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한다. 귀농 5년차에도 계속 공부중 당곡교차로 인근에서도 거봉포도를 재배하고 있다는 김씨는 화산농공단지 뒤편 농원에 심은지 5년된 거봉포도와 수령 10년차 MBA포도를 각각 800평씩 재배하는 한편 농원 입구 600평에는 양파농사를 짓고 있다. 귀농한지 5년이나 됐지만 목요일에는 굴삭기 시험(경북직업학교에서 실습)이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경북대학교에서 열리는 2년 과정의 포도 최고과정인 마이스트 과정수업에 참여하는 등 포도관련 교육에는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물론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포도관련 교육과 와인제조, 소믈리에 과정도 모두 거쳤다. 친환경 초생재배로 포도생산포도농사는 새 순이 올라오기 전인 12월말에서 3월초까지 전정작업을 해줘야 한다. 새 순을 따라 수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새 순이 올라오기 전에 전정작업을 마무리하고 가지유인작업을 하던 김씨는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힘이 들지만 친환경 초생재배로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며 1년에 4~5회 30~40Cm나 자란 수입산 호밀을 제초기로 잘라낸다고 한다. 일반농가에서는 작업량이 많아서 쉽게 시도하지 못하는 초생재배의 효과는 뿌리가 땅속 깊이 내려가는 호밀 덕분에 땅속 통기성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토질이 진흙땅이라 통기성이 좋지 않지만 호밀뿌리 덕분에 통기성이 좋아져 포도나무 뿌리쪽으로 공기가 원활하게 소통됨으로써 질좋은 포도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 덕분인지 김씨의 포도밭에는 지렁이가 많아서 두더지와 멧돼지, 고라니와 같은 산짐승들이 내려와 밭을 파헤친다고 한다. 지렁이가 있다는 자체가 비옥한 땅임을 입증한다. 지난해에는 멧돼지가 내려와 포도밭을 모두 갈아엎는 바람에 철조망을 둘러치고 대동물기피제인 투네이처란 비싼 약재를 뿌려서 산짐승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비가림막은 3년에 한번씩 노후되면 교체해 줘야 한다. 김씨 농원의 MBA포도 비가림막은 지난해 11월 철거후 천연상태로 그대로 두고 있다. 통기성이 원활하고 비를 맞으면서 뿌리성장에 도움되기 때문인데 3월말 비가림막 설치작업을 할 계획이다. 당해생산포도 전량 직납 친환경 초생재배와 잔류농약이 거의 없는 저농약재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해 생산포도 전량을 직납하고 있다. 거봉포도의 경우 농협을 통해 가락동 서울청과상회로 100% 직납하고 있으며 MBA포도 역시 수확철인 9월말부터 10월중순까지 100% 직판으로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 400박스, 기업체 수백박스, 대구전통한약 탕재용으로 400박스, 유치원과 학교 등지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300평(10a)당 2.5t 정도의 생산량이 한정돼 있어서 인기리에 전량 납품하고 있는 것. 지난해 연매출은 5천만원 정도로 2Kg 한 상자당 8천원과 Kg당 3천원씩 각각 받았다. 양파시세도 좋았다고 한다. 인건비와 초기투자 비용 등을 공제하고 나면 큰 돈벌이는 아니지만 농번기때 새벽 4시에 일어나 저녁 7시까지 열심히 일했던 결실로 겸허히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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