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손자손녀들이 틈만나면 찾아와서 마음껏 머물다 가는 모습을 볼 때면 귀농을 참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임고 양항에서 복숭아와 사과 복합영농을 하는 귀농 7년차 김석봉 씨(64)는 대도시 아파트에 살 때는 자녀들이 찾아와도 며칠씩 머물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휴가 때만 되면 과수원을 찾아와 인근 평천 공원이나 임고댐 수변공원에 텐트를 치며 자연과 벗하며 즐겁게 지내는 자녀들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한다. 농촌이 좋아서 귀농임고서원을 거쳐 임고면사무소를 지나자마자 자호천 양항교 다리를 건너기 직전 좌회전하면 김씨의 삼호농원이 나온다. 지난 17일 인근 신참 귀농인들의 사과농사 일을 도와주느라 취재약속을 다시 잡아 찾아간 삼호농원에서 방금 황소독을 막 끝마쳤다는 김씨가 기자를 반가이 맞아준다. 황소독은 잎이 오그라드는 오갈병을 막기위한 병충해 방제작업이란다. 농촌이 좋아서 귀농했다는 김씨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중 2006년 땅을 구입하면서 본격적인 귀농준비를 했다고 한다. 원래 김씨는 고향인 금호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다가 1남3녀 자녀교육 때문에 대도시로 나갔다가 돌아온 케이스다. 금호는 공장이 많아서 산세 좋고 교통 좋은 임고쪽을 택했다는 것.본격적인 귀농은 2010년이지만 귀농준비 기간인 5년동안 혼자서 컨테이너에 살면서 갖은 고생을 다 겪었다. 무더운 여름철에 고된 농사일을 마치고 강에가서 씻어야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혼자서 야간 포장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김씨 홀로 농사짓던 귀농 초창기에는 노동력의 한계 때문에 2천평만 농사를 짓다가 부인 박연숙(63)씨가 2011년경 합류하고서야 농장을 넓힐 수 있었다. 올해 1200평 마늘 농사를 포함한 임대농 5천평에다 총 8천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복숭아를 주로하고 사과와 살구, 마늘까지 경작하고 있다. Y자형 팔매트 수형으로 복숭아 신품종 새로 식수 김씨가 복합영농을 택하게 된 것은 수확시기를 다르게 함으로써 소득공백기를 없애기 위해서다. 사과는 비교적 늦게 수확하면서 저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단점은 365일 연중 매일 밭에 매달려야 한다는 점이다. 연중 쉴 틈이 없을 정도다. 복숭아와 사과 수확철에는 정말 바쁘지만 겨울에도 혼자서 전정작업을 다해야한다. 복숭아와 사과의 농사법은 완전 다르다. 농약부터 다르다. 연간 20회 이상 농약을 뿌려줘야하고 10일만에 한번씩 농약을 쳐줘야 한다고 한다. 병충해가 발생하면 5일만에 한번씩 살충제와 살균제를 살포해야한다. “제초제는 전혀쓰지 않고 저농약을 살포한다”는 김씨는 앞으로 고소득창출을 위해 GAP친환경 인증을 받을 생각이다. 주종목인 복숭아는 7월 초부터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인 선푸레이부터 경봉, 천중도, 유명에 이어 만생종인 환타지아까지 5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인건비가 비싸고 노동력이 부족해 각기 수확시기가 다른 품종을 택했다. 품종개량 차원에서 지난해 12월 2천5백평에 Y자형의 팔매트 수형으로 향수, 원앙도, 대항검과 같은 복숭아 신품종을 식수했다. Y자형 팔매트 수형으로 재배하면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복숭아 신품종 식수로 2~3년 동안 소출이 없기에 지난해부터 살구 2천5백평에다 임대농으로 마늘 1200평을 새로 짓기 시작했다. 밀식재배로 수확시기 앞당겨 임대농인 평천사과밭 1천2백평을 포함한 2천평의 사과농사는 M9 1천주와 M26 1백주(300평)를 밀식재배하고 있다. 밀식재배는 나무와 나무사이 간격을 좁힘으로서 나무를 심은지 3년안에 수확을 할 수 있다. 관행농법보다 2년 빠르다. 100주 정도만 오래전에 식수한 것이고 대부분 2~3년생 또는 3~4년생이라 수입이 별로 없는 편이다. 복숭아도 신품종으로 새로 식수한 터라 연간소득은 5~6천만원 정도라고 한다. “과일시세가 좋을 때 가장 보람 느낀다”는 김씨는 수확량의 대부분을 도매시장 공판장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농협 공판장과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한다. 판로개척을 위해 영천시농업기술센터 등 관련기관의 정보화교육을 받고 밴드도 만들었다. 지난해 복숭아값은 괜찮았던 반면에 사과값이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판로가 막혀 창고에 수백상자를 보관하고 있다. 김씨가 걱정하는 것은 최근 가격하락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폐원을 유도한 포도농가들이 복숭아,살구,자두 재배로 전환하는 바람에 7~8년전 발생했던 복숭아농가 폐농사태가 재발될 것이란 우려다. 당시 판로가 막히자 복숭아를 강에다 버리기까지 했었다며 “최근에는 사과폐농 소식까지 들려와 걱정스럽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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