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있는 접대자리로 유명한 대구 수성구 황금네거리 ‘금강회초밥’은 대구 최고의 일식전문점이다. 호텔일식집 요리사도 금강회초밥에 입사하면 다시 배워야 할 정도로 지역 최고수준의 횟집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금강 회초밥 제5대 대표 조인호씨(44)는 화북면 오산1리 출신이다. 고교 졸업후 맨손으로 요리사의 길로 뛰어든 이래 최고요리사에다 경영인으로도 성공한 인물이다. 대학 강의는 물론 직장인이나 공무원 대상 특강 강사로도 유명하다. 영남이공대, 수성대학교, 대구미래대학 등 ‘조리과’과 개설돼 있는 지역 여러 대학들과 업무협약까지 맺고 강의와 함께 학생들의 실습을 직접 지도한다.
불경기에도 손님들로 북적대는 일식집 인터뷰 중에도 걸려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빗발친다. 그만큼 인맥이 넓다. 지역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인맥이 남다른 조 대표는 “매일 150~200명의 고객들이 모두 저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라 일일이 인사해야 하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열리는 동창회나 각종 모임에는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가게들이 불경기로 힘들어하는 가운데서도 ‘금강회초밥’이 연일 수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최고 요리사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매진해 온 조 대표의 열성과 노력 때문이다. 고교시절 치과의사 선배초청으로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요리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는 그는 고교졸업 후 맨손으로 부산 일식집에 취직했다.
지금은 평준화가 됐지만 그 당시 대구의 횟집 수준은 부산에 크게 못미쳤기에 일류기술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정통 요리사 코스를 밟으면서 빨리 크기 위해서 남다르게 노력했다. 가게문을 닫으면 부전시장이나 자갈치시장에서 주워온 죽은 생선으로 밤새 요리실습을 하며 수년 동안 실력을 쌓았다. 174cm 키에 한때 몸무게가 52Kg까지 빠질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다. 부단한 노력의 결실은 대구 ‘금강회초밥’ 입사였다. 6백평의 궁궐같은 대형횟집 금강회초밥 요리사는 특급호텔 일식요리사를 능가하는 지역 최고 수준이었다. 입사후 요리는 물론 손님접대에도 최선을 다했다.
직장인을 위한 특강 때는 다니는 직장에 필요한 인재가 되라고 강의하고 있다는 그는 단순한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경영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영업시간을 넘기더라도 고객접대에 최선을 다하고 신뢰를 쌓은 결과 대표자리에 올라 경영자까지 됐다고 한다.무엇보다 신용이 중요하다.
이같은 열성으로 신뢰를 쌓은 결과, 현재의 위치로 식당을 신축해 이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구지역 4대 의료기관 의사는 물론 도지사. 시장 등 기관장과 각계각층 인사들과의 친분 덕분에 현재의 집(12억 투입)을 건립했다.
모두 평소 쌓아온 신용덕분이다.
사회생활중 가장 보람 있었던 때가 바로 13년전 부친의 위암수술이다. 위암 3기로 판명난 부친을 걱정하자 평소 친분이 있던 영남대 김상훈 교수가 3일만에 수술스케줄을 잡아주면서 “편찮으신 부친을 대구까지 모셔오지 말고 공기좋은 당신 고향 영천에서 수술하자”며 휴일날 수술팀을 버스에 가득 태워와 영천영대병원에서 수술해준 기억을 잊지 못한다.
6시간의 수술을 끝마치고 땀을 흠뻑 흘리며 수술실을 나오던 김 교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스승의 날은 물론 영남대병원 외과의 모든 행사는 자신이 모두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한 우물을 파라’
“요즘 학생들은 목표의식이 희박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힘들고 어려우면 쉽게 포기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는 조씨는 한가지 목표를 세웠으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분야의 최고전문가가 될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 우물을 파라”고 강조했다. “단돈 1~2십만원에 쉽게 직장을 옮려버리는 사례도 있는데 학생들에게 제발 장돌뱅이가 되지말라고 가르친다”는 조씨는 자신과 요리를 함께 배운 동기생들 중에는 아직도 이집 저집 일당을 받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란다.
고객중 3분의 1은 영천출신 “고향이 영천이라는 말만 들어도 반갑다”는 조씨는 고객들 중 3분의 1은 영천출신이라고 한다. “그저께도 재구 영천향우회 모임이 있었다”며 “박래석 회장님과의 친분도 있어서 식대의 일부를 스폰스 한다”고 한다. 그는 오산초등(16회), 산동중(38회), 산동고(37회) 졸업생이다.
오산사과로 유명한 오산1리는 창녕조씨 집성촌으로 정감 넘치는 마을이었다고 자랑하는 그는 어린 시절 영천 장날이면 아버지를 따라 전통시장을 찾아가 소머리국밥을 먹거나 활기찼던 우시장을 쫓아다니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회상했다.
바쁜 가운데서도 인근 경로당이나 주민센터를 찾아가 봉사활동도 벌이는 조씨는 “고향발전을 위해서도 재능봉사를 하고싶다”고 한다.
‘경우라이온스클럽’ 최연소 회장을 역임했던 조 대표는 현재 경북체육회 스포츠에어로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