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요즘 인기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물론 아이돌 가수 엑소, 서태지, 소녀시대 등등 이름들이 이곳 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면 조선시대의 아이돌 가수와 같은 인기인은 누구일까? 대답이 없다. 조선시대의 아이돌 같은 인기인은 그 시대의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양반 학자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퇴계 이황, 남명 조식. 고봉 기대승 , 율곡 이이, 잠곡 김육 등 지금의 아이돌 못지않은 전국을 망라하는 인기를 누린 슈퍼 스타였다.
지금처럼 스마트한 시대 부산에서 서울까지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그때는 한 달 남짓 하는 기간을 가야하는 먼 곳이지만 서로에 안부를 묻고 심오한 학문을 논했다.
지역 수령들의 부임지도 오늘날처럼 거주지역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함경도에서 경상도까지 어디든 임명되면 가야하는 전국구다 보니, 여러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그들로 인해 공유되는 시대의 조선에서, 영천. 청도 또한 전국의 많은 이름난 학자와 정치인들이 스쳐가는 부임지였다. 영천은 고대국가인 골벌국(骨伐國) 삼국시대에는 절야화군(切也火郡) 임고(臨皐) 영주(永州) 고려시대에는 익양(益陽) 영양(永陽) 조선시대에는 영천(永川)등의 지명이 사용되어 왔으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곳이다.
청도 또한 고대국가인 이서국에서 신라에 복속되어 이서군으로 군사적인 요충지로 활용되었고 고려시대 청도군으로 승격되어 현재에 이른다.
영천은 정몽주(鄭夢周,1337~1392), 최무선(崔茂宣,1325~1395), 조상치(曺尙治,?~?), 서거정(徐居正,1420~1488),관서부자(關西夫子)조호익(曺好益1545~1609),권응수(權應銖,1546~1608)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영천에서 나왔으며, 청도는 김일손(金馹孫 : 1464~1498), 김대유(三足堂 金大有 : 1479~1551), 이운룡(李雲龍 : 1562~1610)등 대단한 학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다.특히 영천인물 중에서 영남학맥의 근간을 이룬 학자들이 많다.
영남학맥은 정몽주의 학통을 이은 야은 길재-강호 김숙자-점필재 김종직-일두 정여창-회재 이언적-퇴계 이황으로 이어지는 학풍이 이 지역에서는 지산 조호익, 병와 이형상, 여헌 장현광, 노계 박인로, 매산 정중기, 명암 이태일 등이 영남학맥의 학통을 전개하였다.필자는 기사의 연속성으로 영천의 정몽주선생을 비롯한 이 지역의 인물에서 학문적인 연원과 연대순 중심으로 게재코자한다.
경상북도 중심의 퇴계 이황의 학통을 계승한 스승과 문인을 중심으로 연계하여 전개한 영천. 청도가 우리나라 어느지역보다 문자향이 뒤지지 않는 일면을 보여준 지역임을 인식하고 나아가 현재 영천·청도인으로서 역사문화적인 도시로 나아감에 자긍심을 갖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또한 영천·청도 지역에서의 문중간의 학문적 고리와 문중간의 관계 등 도 파악해 볼 생각이다.노블리제 오블리주 실천의 모범을 보인 지역의 역사적 인물들의 가르침과 덕행은 시공을 초월한다. 물질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에 이런 인물들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하고, 정신적 지주로써 인성교육의 밑거름이 되며 인문학의 주요성이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는 글로벌시대에, 영천·청도 속 역사적 인물탐구는 의미가 있는 작업으로 연속적인 게재로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