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남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있는 박정하(41).조옥수씨(41)는 동갑내기 부부 귀농인이다. 창원에서 엘리베이트 관련 사업을 벌이다 2014년 화남면 구전리에 터를 잡은 3년차 초보 귀농인이다. 박씨 가족이 살고있는 ‘애플 매니아’ 농원에 들어서면서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딸이 차례로 깍듯이 인사하는 모습에서 순박함이 물씬 묻어났다. 아내 조씨는 “귀농해서 네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무엇보다 좋습니다.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 답게 자녀교육에 남다른 면을 보인다. 10년 정도 앞당겨 귀농했다는 박씨는 고향인 군위는 땅값이 비싸기에 엄두를 내지못하고 의성쪽으로 관심을 쏟던중 미리 대지를 구입하고 번듯한 집까지 마련해놓은 큰동서의 주선으로 현재의 위치로 귀농하게 됐다. 큰동서네 바로 옆집이다. 1년동안 귀농준비에 전념오래전부터 시골생활을 희망했던 박씨는 귀농 1년전부터 귀농준비에 전념했다. 전국을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교육을 받았다. 가까운 진해에서 민물고기와 미꾸리 양식업 교육까지 받았다. 부인까지 관상어 양식교육을 받는 등 철저한 준비 끝에 귀농한 첫해와 둘째해는 재미있었다고 한다. 귀농 첫해에는 사과 나무 사이에 심은 지황, 콩 재배로만 순수익 1천8백만원을 올렸다. 그 다음해는 사과와 함께 600평 밭에다 생강을 심어 1천만원의 소득을 거뒀다. 사과나무 사이 골마다 심은 한약재로 수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땅속 수확작물인 한약재는 연작을 할 수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소한 2~3년은 쉬어줘야 한다. 그래서 올해는 생강 300평만 심을 계획이다. 동서땅이지만 4백평 땅에는 살림집을 짓고 2천평 밭에다 심어놓은 780주의 사과나무에서 소출을 거두려면 3~5년은 기다려야 한다. 2018년은 지나야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라 앞날이 걱정이다. 소출을 올릴때까지 퇴비값 등 영농비도 투입돼야 하지만 당장 돈벌이가 아쉬운 상태다. 박씨와 같이 전업농으로 귀농한 이들에게는 1년 계약직 식으로 영농지원책에 융통성을 발휘해주면 좋겠다는 것이 박씨의 생각이다. 영농지원정책 융통성 발휘해 줬으면박씨부부의 애플매니아 농원은 농촌진흥청과 영천시의 재정지원으로 추진하는 사과 국내육성품종 시범재배사업이기에 농업 이외 다른 업종에 취업하지 못하게 하는 규정에 묶여있다. 대학원 출신인 부인까지 취업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살림살이가 막막하다. “귀농관련 조례나 법규정들을 개정해서라도 저희들같이 어린 자녀를 둔 귀농인들에게는 융통성을 발휘해서 부부중 한사람만이라도 타업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 주면 좋겠다”고 한다. 교육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라 영천시내 중학교로 진학하더라도 당장 두집 살림을 해야 할 형편”이라며 걱정이다. 이들 부부에게는 자녀 교육문제가 고민이다. 반경 10Km이내 3개 초등학교가 있지만 각 학교마다 전교생이 20여명 남짓밖에 안된다. 2학년은 딸아이 하나뿐이다. 교육당국의 통폐합 방침이 이뤄진다면 학생수가 그나마 70~80명은 되니까 교육의 질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사는 10~20년을 내다보지만 자식농사는 백년지대계일텐데 자녀교육이 정말 큰 문제”라고 한다. 5년내로 기반잡는 것이 목표자녀 교육문제가 가장 큰 숙제라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이 중학교 진학할 때를 대배해서 5년내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큰 욕심은 없다. 연매출 1억원에 순수익 5천~6천만원이 목표다. 특용작물 1천평에 연소득 2천만원의 연소득을 올릴 수 있다. 사과농사의 경우는 2천평에 7~8천만원 수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귀농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박씨는 “농사짓는 것은 회사생활보다는 정말 쉽습니다. 스트레스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특히 농업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바다라 일컬어지는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기에 큰 어려움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타 과수담당 박사님께 스마트폰으로 과수 상태를 사진찍어 보내주면서 도움을 청하면 적절한 처방을 해주고 있기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앉아있는 이 탁자도 집사람이 동네 사과밭에서 전정작업이나 사과따기 등 아르바이트로 마련했다”는 박씨는 일손이 부족한 동네 사과밭에서 농사일을 틈틈이 해주면서 푼돈벌이도 가능하다며 웃는다. 영천시의 귀농 장단점영천은 농사지을 땅값이 너무 비싸고 바로 인접해 있는 대도시로 빠져나가기 쉬운 점이 귀농후 정착하기 어려운 조건이 되고 있다는 박씨는 조금이라도 힘들거나 교육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에 대도시로 다시 빠져나가기 쉽다고 지적했다. 영천이 귀농하기 좋은 조건으로는 과일의 메카답게 농업기술센타를 비롯한 농사정보 취득에 유리하고 어느지역보다 멘토를 구하기 쉽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농사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 시군보다 귀농 정책이 잘돼 있을 뿐아니라 단합이 잘되고 있는 귀농연합회를 통해 도움받기도 쉽다고 한다. 영천시귀농연합회 사무차장에다 회계, 서무까지 맡고 있다는 아내 조씨의 경우 귀농연합회 산하 여성동아리 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원상호간 친교와 정보교환으로 귀농생활의 애환을 나누는 동지감으로 결속돼 있어 도시생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유도 누리면서 스트레스도 날려보낸다고 한다. 7:3 비율로 사과와 특용작물 재배 계획지난해 사과값 하락에다 포도농가 폐업사태를 보면서 한가지 작목만으로는 불안하기에 다른 작목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사과농사는 2천평에서 더 이상 늘리지 않는 대신 특용작물쪽으로 신경쓰고 있다고 한다. “부농의 경우 모든 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5천평 이상 대규모로 경작할 때 연소득 3억원 이상을 창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7:3으로 사과와 특용작물을 재배할 생각”이라는 박씨는 생강, 지황, 울금 등 한약재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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