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 영천에도 시립미술관이 꼭 필요합니다. 구미 포항 김천, 대구시 동구, 달서구, 수성구, 서구, 북구에도 미술관이 있지만 영천에는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영천 출신 서양화가 손문익(66) 화백은 “전업화가들을 위한 전용미술관이 영천에 건립되면 좋겠다“고 거듭 밝혔다. 개인전 및 개인초대전만 38회 개최한 국내 정상급 서양화가인 그는 “폐교를 활용한 청송시립 야송 미술관은 필수관광코스로 정평이 나 있어 지역발전에도 한몫하고 있다”며 영천에도 특색있는 대규모 시립미술관을 건립한다면 굴뚝없는 공장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지역 1대 서양화가
50m짜리 세계최대 대작 전시장을 건립중이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야송미술관은 물론 인근 청도의 경우만 해도 비슬산 헐티재밑 예술인마을에 갤러리만 50여호 들어서 있어 주말이면 인파로 북적이는 사례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통화가가 30여명에 불과한 청송에 비해 정통화가를 1백여명 이상 배출한 영천시가 시립미술관을 건립해야 할 당위성이 훨씬 더 많다’는 것. 재대구영천향우회 상임이사로 재작년 인터불고호텔에서 개인전을 갖고 영천시에 3백만원의 장학금을 기증키도 했던 손 화백은 1950년 임고 효동에서 출생해 임고 금대초등학교, 영천중학교(21회), 영천고등학교(18회), 영남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영천지역의 1대 서양화가다. 국전 등 수많은 대회 심사
유난히 그림에 소질이 돋보였던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각종미술대회를 휩쓸며 일찍이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후 화가의 꿈을 키우며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했다. 졸업 후 대학강단에서 약 8년간 강의하다가, 지금까지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손 화백은 작가의 삶에도 충실했지만 석미회, 한울회, 빛과색, 그리메, 현대작가연합회 등 6개 그룹의 문화센터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후학양성을 도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영남 미술계의 중핵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구상작회회, 이형회(운영위원), 대한민국회화제(운영위원), 대구미협, 한국전업미술작가회 대구지회장과 대구미협 전업미술작가협회 대구지회장, 대구전업작가회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개인전 및 국내외 각종 전시에 참가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손 화백은 지난 2010년 11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鄕-만남과 인연 展’이란 테마로 제자들과 합동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스승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석미회, 한울회, 빛과색, 그리메의 제자들이 마련한 뜻 깊은 전시였다.또 손 화백에게 특별한 전시회는 지난 2012년 4월 10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된 ‘아트코리아 사이버 기획 초대전’이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으로 인해 소외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국내 최초로 개최된 사이버 초대전에 손 화백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 마음껏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호응이 대단했다.
예술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원이 척박한 현실에서 화가의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41년동안 현역작가로 활동중인 그는 현대작가연합회 상임위원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대구미술대전, 한국현대여성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상전, 포항불빛축제 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한유회 미술공모전, 신조형미술대전, 세계평화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6년전 시안미술관 향토작가 특별전에서 손 화백은 평생을 향(鄕)이라는 조형언어에 매달려왔던 자신의 그림인생 35년동안 창출해낸 따뜻했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소박하고 순수한 열정들을 시대별로 펼쳐놓기도 했다.
특색있는 대규모 시립미술관 건립 희망정통화가 1백여명 배출…당위성 강조해손문익미술관에 작품 기증 의사도 밝혀임고서원과 연계한 미술관건립 희망
“영천시는 문화적으로 뛰어난 천재적인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지만 임고서원 외에는 변변한 문화회관을 찾아볼 수 없다”는 손 화백은 “임고지역 폐교를 예술진흥지역으로 선정해 임고서원과 연계한 손문익미술관을 건립한다면 자신의 작품 100점을 기증하겠다”며 미술관건립을 희망했다.달성군수가 아파트를 헐고 예술인마을을 유치하겠다고 입주제안까지 해왔었다는 손 화백은 “전국지자체들 마다 예술가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영천에도 예술인체험마을과 예술공원이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문익 화실 : 대구시 북구 복현동 38-85번지 T. 053-382-1846 M. 010-8244-8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