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건립이 잇따르고 있어 향후 아파트 과잉 공급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영천시의 주택보급률(2014년)은 114.4%이다. 영천시의 인구수 10만689명. 총가구수 3만7천396세대에 주택보유 수는 4만2천7백95이다. 주택공급이 수요를 넘어선 상태이지만 영천시의 인구수는 매년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5월 현재 영천시에 시공중인 아파트는 완산동 윤창BH타운(108세대), 신성미소지움(596세대), 야사동 한신휴플러스코아루(1천147세대) 등 7개 단지 5천241세대다.또 미 착공단지는 조교동 조교지구(510세대), (주)아주개발(394세대), (주)어반산업개발(294세대) 등 4개 지구에 1천234세대이다.
1997년 삼희종합건설이 영천시 금호읍 구 성광화섬 부지에 25층 규모 14동 2천69가구의 아파트 신축 사업승인을 받아놓은 금호삼희힐파크의 경우 5%의 공정률을 보이다 공사를 중단하고 설계변경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년사이 영천지역에 많은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구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일부 아파트는 분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영천시의 무분별한 인허가 승인도 문제로 지적된다. 2008년 대동아파트 건설이후 10년 가까이 아파트 신축이 없었던 영천지역에 6천475가구의 아파트가 신축될 예정이어서 공급 과잉으로 인한 미분양 및 주택가격 하락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가 지역의 인구밀도와 세대 수를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건축승인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매년 인구 감소 현상을 보여왔던 영천지역에 이같은 아파트 신축 붐으로 공급과잉 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IMF 직전의 아파트 과잉공급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며 “당시 아파트업자들이 과잉공급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 아파트를 지은 것은 회사 운영을 위한 궁여지책이었다”며 미분양사태 발생을 우려했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최근 한 업체가 대대적인 광고 공세로 분양열기를 고조시키는 경우는 후속 사업이 이어지지 않으면 이전 사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라며 “수요가 없으면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신규 아파트로 인해 6천세대가 불어나는 만큼 4년 후인 2020년까지 1만5천여명의 인구가 늘어나면 괜찮은데 인구하한선에도 미치지 못해 선거구까지 조정되는 영천시의 인구증가 추세를 볼 때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시관계자는 “대구 영천간 복선전철 건설 등 개발호재로 영천이 뜨고 있다는 증거”라며 “영천지역에 새로운 아파트들이 건립됨으로써 기존 노후 아파트에서 주거를 옮기는 경우와 함께 인근 여타 도시의 인구 유입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업체가 만약 부도가 나더라도 현재 자산 신탁 등의 금융제도 장치가 잘돼 있기 때문에 아파트 사업자만 손해볼 뿐, 분양자들은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