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시민들이 풍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본지에 서는 2016년 1월부터 우리 향토출신 풍수지리 전문가 양삼열(楊三烈)교수 의 글을 연재한다. 이 글을 통해 올바로 정립된 풍수학문의 전달과 풍수인식에 대한 잘못된 사고 등 풍수전반에 관한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함으로서 애독자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풍수원전『금낭경』의 첫머리에 보면 ‘장자승생기야(葬者乘生氣也)’라고 하여 장사(葬事)를 지낸다는 것은 생기를 타야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조상의 시신을 생기 가득한 땅위에 안장(安葬)을 해야 후손들에게 많은 발복이 따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생기를 타기위해선 생기가득한 장소를 찾는 것이 우선이고 그러한 장소가 바로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이다. 그런 곳에 조상의 시신을 장(葬)하고, 사람이 살 집을 지으면 자손대대로 부귀가 따르고 온 집안이 평안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기를 인간의 예지력으로 감지해낼 수만 있다면 풍수학문의 모든 이론들은 소용이 없다고 할 정도로 생기는 풍수에서 중요한 핵심이다. 풍수고전『葬書』에서는 생기(生氣)의 성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기승풍즉산(氣乘風則散)계수즉지(界水則止)”라 하여 기(氣)는 바람을 만나면 흩어지고 땅속을 흐르는 생기는 물을 만나면 멈춘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래서 명당이 되기 위한 조건에는 혈장(穴場)에서 생기가 흩어지지 않게 바람을 감추어줄 전후좌우의 四神砂(현무, 안산, 청룡, 백호)가 필요하고, 땅속을 흐르는 생기가 혈장에 멈출 수 있도록 혈장 주위에는 물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혈장에서 물의 득수(물이 들어오는 곳)와 파구(물이 나가는 곳)의 방향을 측정하는 것은 생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 가두어줄 수 있는가를 보기위한 중요한 잣대가 된다. 풍수에서는 기(氣)가 모이고 흩어지지 않는 곳과 기가 땅속으로 행하다가 멈춘 곳을 생기 가득한 명당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모든 풍수가들이 혈장에서 주변의 사신사와 물의 흐름을 살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명당이라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땅을 찾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명당 터를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희귀한 땅이기도 하지만 풍수에 관한 많은 학습과 경험 그리고 적덕을 쌓아야 풍수적으로 길한 조건을 갖춘 땅이 눈에 보이고 점혈지(點穴地)에서의 좌향(坐向)조정 등 모든 면에 개안(開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위국세를 살펴 穴이 있을만한 곳을 예측할 수는 있으나 산에 올라 점혈(點穴)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풍수격언 중에 ‘심룡삼년(尋龍三年) 점혈십년(點穴十年)’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명당 터는 찾았으나 명당 터에 정확히 점혈(點穴)하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뜻으로 천리나 긴 내룡(來龍)에 한 두 평 남짓한 곳(시신이 들어갈 자리)을 정확하게 점찍기란 쉽지 않다. 여기서 적당량의 천기(天氣)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좌향을 조정하여 시신을 매장하는 행위는 상당한 기술과 경험을 요한다. 그래서 조상을 길한 땅에 장(葬)하려거든 양사(良師:지리에 밝은 어진 지사)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하였다. 성현(聖賢)의 말씀에서 용의지오(庸醫之誤)는 불가일인(不可一人)이나 용사지오(庸師之誤)는 복인전가(覆人全家)라 하였는바 의사(醫師)의 잘못은 한사람의 피해에 그치나 지사(地師)의 잘못은 전(全)가문을 멸문지화(滅門之禍)시킨다 하였으니 어찌 심사숙고하여 살피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