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농법으로 지은 토마토라 맛이 좋아서 생산량의 60%를 주문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천시 자호천길 74 새미뜰농원 박상일 대표(63)는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재구매가 꾸준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수확철이면 시의원님을 비롯한 수많은 이들이 매년 선물용으로 대량주문을 해 오고 있다”며 자신이 생산한 토마토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7월20일이 귀농한 지 꼭 4년 되는 날”이라는 박씨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다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영천으로 귀농해 부인 조성희씨(59)와 함께 토마토와 메론을 재배하고 있는 귀농부부다. 지난 해 9월 메론 평품회도 열어 귀농 3년차였던 지난해 9월14일 관계 기관장과 일반 소비자들을 모시고 자신의 농장에서 메론품평회도 열었다는 이들 부부는 농민사관학교(군위 효령 소재) 출신으로 4958제곱미터(1500평) 밭에다 7개동의 비닐하우스를 짓고 매년 토마토와 메론 이모작에 쉴 틈이 없다. 경산시 남산면 우검리 출신인 박 대표는 대구에서 섬유(양장지) 하청업을 하다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인건비가 오르는 바람에 임·가공 형태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모시고 살던 노모가 80세를 훌쩍 넘긴 후 돌아가시고 자녀들도 출가하고 취업해 나가는 바람에 달랑 남겨진 부부의 노후를 위해 귀농을 결심하고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 물길이 있고 일조량이 풍부한 언하동 땅을 매입하고 곧바로 시설 작업과 함께 농사에 착수했다. 이 때 매입한 농원 터는 영천댐이 생기기 전 강물이 흐르던 땅이라 1m 이상 높게 복토를 하고 비닐하우스 7개 동을 설치하는등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찮았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등의 각종 교육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스스로 농사 공부에 전념한 결과 귀농 이듬해 2월 3천 박스를 생산해 내는 등 첫 수확부터 실패없이 농사를 잘 지어왔지만 초보 농사꾼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자주 찾아오던 대구 친구들도 접대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농사일에 매달려 있는 박씨와 함께 일만 하다가 돌아가기를 반복하다 하나 둘 방문 횟수가 뜸해졌다.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토마토와 메론 2모작으로 연중 쉴 틈 없이 일하는 부부를 보고 농사도 지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 오래 버티지 못 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들도 많았다. 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어버리고 지난해 부부가 직접 페자재를 이용해 손수 집을 짓고 집들이까지 해내자 “이제 진짜 우리 마을사람이 된 것 같다”며 주민들이 반길 때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농사로 돈벌기 어렵다”는 것 실감 “남들이 보기에는 잘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지만 시골에서 농사 지으며 돈벌기는 정말 힘들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는 귀농인이 시골생활에 성공하려면 “남들이 하루 일할 것을 이틀 동안 일하는 것으로 보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관행농보다 더 고품질의 농산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 짓는 것도 상당히 고심을 많이 했다.마을과 약간 벗어난 지역이라 전기도 농사용으로 끌어와야 하고 수도관도 마을과 연결해야 하는데 200미터 정도 되는 거리라 경비부담이 크기에 수도관을 설치하지 못 하고 수도시설 없이 살고 있다. “새로 귀농하시는 분들은 대지 구입 단계에서부터 주변여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들 부부는 귀농 초창기 마늘이나 양파 등 농산물을 갖다주는 연세 많으신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버텨낼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부부가 함께 집을 지으면서 돈이 떨어져 밥 지어먹을 쌀이 떨어졌을 때마다 쌀포대를 매번 갖다 준 어르신께는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이렇게 고마운 분을 표창해달라고 도지사님께 편지까지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줄 수 있는 것은 토마토와 메론 뿐인데 매번 먹을 것까지 챙겨주시는 주민들의 도움은 정착에 힘쓰는 초보 귀농인 입장에서는 그 고마움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귀농 이후 작품으로 ‘시집’ 출간 예정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 이들 부부는 토마토와 메론 담당 교수로부터 배운 그대로 농사를지으면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다. 귀농 초 기부터 신경써 온 생산량 판매는 지인들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주문판매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결과 지금은 농협 공판장에 출하하는 양(40%)을 초과하고 있다. 6월 중순이면 네이버 불로그 ‘새미뜰 농원’ 사이트에는 토마토가 품절됐다고 알린다. 입소문에 재구매까지 일어나면서 수확철이면 금방 판매가 끝나버린다. 토마토가 터져택배 상자가 젖어버릴 경우 곧바로 보상해 주는 등 고객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어 단체 주문도 많이 받고 있다. 아파트라든지 단체 주문이 들어오면 인근 대구시까지는 배달까지 해 주고 있다. 네이버에서 ‘새미뜰 농원’을 치면 “새미뜰 농원 완숙토마토 블로그 판매를 시작합니다 5kg 한 박스 20000원, 10kg 한 박스 35000원 비닐하우스 7동 중 한 동에 짭짤이가 있어 완숙토마토 안에 조금씩 섞여있습니다 주문 및 문의는 010-3810-1233으로 전화 혹은 문자/카톡주세요”라는 내용과 함께 주문할 수 있는예를 적시하고 있다. 또 “새미뜰 농원에서 생산되는 별빛촌 얼스 만나멜론은 멜론 육종연구소 김영환 박사님의 코칭을 받아 영천시농업기술센타의 지원으로 작목반이 조직되어 현재 생산되고 있습니다”는 내용도 볼 수 있다. 2000년에 시인으로 등단한 부인 조성희(59. 필명 조운서)씨는 재구영천 문인들의 동인모임인 ‘서세루’회원으로 “올해 영천에서 시화전도 계획하고 있다”며 농사 지으며 틈틈이 지은 80여편의 작품으로내년 쯤 시집도 출간할 예정이다.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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